안희정·오거돈 이어 또.. 미투 스캔들 휘말린 與 단체장

부산/박주영 기자 2020. 7. 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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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연합뉴스

이번 정부 들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 추문이 잇따라 불거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성 비서를 성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시청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터지자 자진 사퇴했다.

지난 2018년 안 전 지사는 수행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도지사직을 내려놨다. 당시 안 전 지사는 여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다 2위로 떨어졌지만 중도·보수층으로부터 인기를 확인하면서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불렸다. 그러나 수행 비서를 지낸 김씨가 2018년 3월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법원은 안 전 지사가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김씨를 네 차례 성폭행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지난 4월에는 오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중도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3전 4기 끝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4월 23일 오전 11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밝히며 사퇴했다. 앞서 피해자가 4월 초 부산시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4월 중순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 전 시장 측은 사퇴 공증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은 "소셜미디어 계정 비밀번호가 변경돼 로그인이 안 된다"며 피해자를 집무실로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시장은 사퇴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에 이어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이자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혀온 박 시장마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종적을 감췄다. 박 시장은 여성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고 여성 친화적인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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