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가마골 전 직원 "빨아 쓰는 고기, 본사에도 알렸지만.."

박수현 기자 2020. 7. 10. 10: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한 고기를 소주에 씻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송추가마골의 전 직원이 퇴사 전 회사 대표 측에 모든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한 고기' 논란을 공론화시킨 송추가마골의 전 직원 A씨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한 고기 문제에 대해) 대표님에게 서신으로 모든 내용을 전달했고, 본사 상무님을 만나서도 모든 내용을 말씀 드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추가마골이 지난 9일 덕정점을 폐점 조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송추가마골 홈페이지

상한 고기를 소주에 씻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송추가마골의 전 직원이 퇴사 전 회사 대표 측에 모든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사 전무로부터는 앞으로 잘할테니 공익제보는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상한 고기' 논란을 공론화시킨 송추가마골의 전 직원 A씨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한 고기 문제에 대해) 대표님에게 서신으로 모든 내용을 전달했고, 본사 상무님을 만나서도 모든 내용을 말씀 드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송추가마골에서 1년 2개월 정도 일했다며, 문제를 알게 된 것은 퇴사하기 두세 달 전쯤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상한 고기의 양념이 걸쭉하니 고기만 건져내 소주를 붓고 다시 재양념을 (해서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고기와 상한 고기를 섞어서 내보내기도 하고, 중간관리자 이상 직급의 직원들이 고기를 빨리 구워드리니 고객들은 인지를 못하고 드셨을 수 있다"라며 "(본인도) 상한 고기를 빨아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만약 (상한 고기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먹었으면 아마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상한) 고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폐기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바로 빨아서 내보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년 2개월 만에 이 문제를 파악하고 알게 됐는데, 선배들은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당시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점장님께 '고기 썩었습니다'하고 보고했다"라며 "그럼 점장님이 '가서 보자'고 하고 빤 고기를 먹어본 후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식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퇴사할 마음을 가지고 화도 낸 적 있다. '이건 아니잖아요. 이걸 어떻게 팔아요?'라고 하자 '안 팔면 이걸 어떻게 하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추가마골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9일 사과문을 내고 "특정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직원관리와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나와 본사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여기에 A씨는 "송추가마골은 전국에 있는 모든 영업점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며 "(사과문은) 본사 측에서 덕정점만 꼬리를 자르려고 했던 것 같이 비춰진다"고 비판했다.

A씨는 "(송추가마골 매장이) 직영점이다 보니 가마골 900명 전 직원은 전환 배치로 어느 영업점이든 근무를 할 수가 있다"라며 다른 지점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상한 고기가 생겼을 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직원 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을 개선시키려는 교육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상한 고기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A씨는 "원래 양념된 고기는 갈색의 어두운 빛깔을 낸다. 그런데 상한 고기는 양념을 계속 걸쭉하게 뱉어내 더 붉은 빛깔이 난다. 두 개를 같이 놓고 비교해 보면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노무현·노회찬·박원순…스스로 죽음 택한 정치인'인권·여성' 강조했던 박원순…"성추문 자체가 부담 추측"거리두기 잘했더니 일본보다 낮은 '코로나 항체 형성률'안혜경, 날씨 전하다 강풍에 '복부 노출'…"이정도면 방송사고"네 아이 엄마로 12살 제자와 성관계·출산·결혼…성범죄자로 사망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