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발언 논란, 내년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경향신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80)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등으로 내년에 치러지는 ‘4·7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라 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장례가 진행중인 시점이라 너무 빨리 ‘선거 계산기’부터 두드린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 개정특위 세미나에서 “갑작스러운 사태가 나서 말씀드리지만, 내년 4월이 되면 큰 선거를 두세군데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경우에 따라서 또 다른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와 관련해 정강·정책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함으로써 좋은 결실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가장 큰 2개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내년에 치러지는만큼 정강정책 등을 바꿔 당 쇄신해 철저히 대비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박 시장의 장례 절차가 돌입한 시점이라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논란을 낳았다. 너무 빨리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이 나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 시장에 대한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전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막말 논란’이나 역풍을 우려해 소속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당부했던 것이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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