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기한 '째깍째깍'.. 영구제명 된 김규봉·장윤정 재심 신청할까

김형준 2020. 7.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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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해가 인정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재심을 신청할 지 주목된다.

피해자들의 증언 녹취 등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검찰수사를 대비해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64)씨가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공정위에서 자격정지 10년이란 중징계를 받은 김도환까지 폭행 사실을 털어놓으며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은 사면초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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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김도환 선수가 10일 경북 성주군 고 최숙현 선수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해가 인정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재심을 신청할 지 주목된다. 피해자들의 증언 녹취 등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검찰수사를 대비해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64)씨가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공정위에서 자격정지 10년이란 중징계를 받은 김도환까지 폭행 사실을 털어놓으며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은 사면초가 상태다.

10일 한국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최 선수 핵심 가해자로 지목돼 지난 6일 공정위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김 감독과 장윤정,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받은 김도환은 이날까지 철인3종협회에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에 따르면 이들에게 이메일과 등기우편 등으로 공정위 결과를 통보한 날짜는 7일로, 징계대상자들은 징계 수위에 불복할 시 1주일 뒤인 14일까지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여론만 봐선 이들의 재심 신청 가능성이 높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공정위 당일 김 감독은 2시간, 장윤정은 1시간30분 가량 자신들에게 쏟아진 혐의를 부인한 점이 향후 검찰수사 및 재판 과정까지 대비한 전략일 거란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재심 신청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도 만만찮았다. 공정위의 중징계를 순순히 받아들일 경우 혐의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재심 신청을 할 거란 얘기다.

그런데 공정위 징계 후 이들의 혐의부인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 가해자로 지목 받았던 안씨가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공정위에서 김 감독, 장윤정과 함께 징계를 받은 김도환이 언론에 가해 사실을 시인하고, 최 선수 납골당을 찾아가 사죄하면서 김 감독과 장윤정의 전략이 크게 흔들렸다. 공정위 이후 김도환은 김 감독, 장윤정 등과 별도의 연락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모의 연대'도 깨진 모습이다.

전날 김도환이 경북 성주군에 있는 최 선수 납골당을 찾아갈 때 동행한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김도환 본인이 너무 괴로운 심경이라 재심 청구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도환은 남골당을 찾은 뒤 “그 동안 도저히 진실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국회까지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는 부끄러웠다”며 반성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벌어진 최 선수에 대한 김 감독과 장윤정의 폭행을 추가 폭로하기도 했다.

악화된 여론과 여러 변수로 재심 신청은 더 어려워진 분위기지만, 영구제명 된 김 감독과 장윤정 입장에선 ‘더 잃을 게 없는’ 상황이라 막판 재심 신청 가능성을 접어둘 수 없다는 게 육상계 시각이다. 영구제명 징계가 확정되면 이들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에서 지도자 또는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단체별 징계정보가 공유되는 다음달 5일부터는 장애인체육회 등 체육단체를 옮겨서도 복귀할 수 없다. 협회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김 감독과 선수들과 별도로 연락하진 않고 있는 상황이라 그들 속을 알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경주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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