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병원 화재로 2명 사망 등 30명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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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남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주변은 탄 냄새와 함께 깨진 유리창 조각이 널브러져 있어 급박했던 화재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병원 입구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고 주변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사다리차와 구급차량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당시 병원 1층에 있던 직원은 화재를 목격하고 119 신고와 함께 비상벨을 눌러 비교적 신속하게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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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어 피해 확산
10일 오후 전남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주변은 탄 냄새와 함께 깨진 유리창 조각이 널브러져 있어 급박했던 화재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병원 입구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고 주변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사다리차와 구급차량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새벽 3시42분께 이 병원에서 난 불로 유아무개(70·여)씨와 정아무개(70·여)씨 등 환자 2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불은 병원 1층에 자리한 내과와 정형외과 진료실 사이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전기적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병원 1층에 있던 직원은 화재를 목격하고 119 신고와 함께 비상벨을 눌러 비교적 신속하게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병원 3∼7층에는 환자 69명과 보호자 10명, 직원 7명 등 86명이 있었다. 하지만 1층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연기가 위로 퍼졌고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현관으로 향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도 6층 입원해 있었지만 옥상이 아닌 1층으로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고흥소방서는 대응2단계(인접 소방서 동원)를 발령하고 자체보유 1대, 순천·보성소방서 각 1대, 고흥읍 이사업체 소유 2대 등 모두 5대의 사다리차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고흥소방서는 새벽 4시48분까지 스스로 빠져나온 환자 20명을 제외한 66명 중 47명을 사다리차로 대피시켰고, 나머지는 구조대가 병실을 돌며 구조했다. 화재는 아침 6시1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번 사고는 환자들이 깊이 잠든 새벽시간에 발생했고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3210.6㎡ 규모로 문을 연 이 병원(149병상)은 개원 당시 소방시설법에서 정한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계기로 소방시설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스프링클러를 의무설치 해야 하지만 2022년 8월 31일까지 유예기간이어서 설치를 미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6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정밀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소방시설 작동 여부, 소방·건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고흥소방서장은 “1층 진료실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급작스레 불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은 정밀감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고흥(전남)/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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