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간 안전요원 없는 해수욕장..수난사고 '무방비'

백상현 입력 2020. 7. 10. 22: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충남 태안군이 해수욕장 안전요원을 선발하면서 수영 실력이 없는 수십 명을 엉터리로 채용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그런데 지난 2일 밤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50대 여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 사고 당시 해수욕장을 지켜야 하는 안전요원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이 근무하는 망루입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이른 저녁이지만, 텅 비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의 해수욕장 개장 시간이 끝나자 안전요원이 퇴근한 겁니다.

밤사이 사고 예방 활동이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됐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해양경찰청이 행정규칙으로 고시한 해수욕장 안전관리 지침에는 관할 자치단체가 개장 시간 뒤에도 안전요원을 배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태안군은 관내 해수욕장 28곳 어디에도 야간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안전요원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명합니다.

[태안군 관계자 : "(안전요원 대신) 번영회하고 해경, 자율방범대가 야간에 입욕한다든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물놀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밤 8시쯤 이 해수욕장에서 50대 여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 관광객이 신고하기 전까지 아무도 사고 사실을 몰랐습니다.

해경과 119가 뒤늦게 도착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안전관리요원/음성변조 : "(근무) 외적인 시간이잖아요. 만약 저희가 그게(사고) 근무시간 내에 했었으면 아무래도 다 보고 있으니까 조치를 취하고 했을 텐데…."]

태안과는 대조적으로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을 관리하는 보령시는 야간 안전요원을 따로 뽑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백상현 기자 (bs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