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희 WTO 사무총장 당선 견제?.."골칫거리 될 수도"
[앵커]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후보등록이 마감돼 선거전이 본격 시작됐는데요.
8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일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WTO에서의 외교전에서 일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일본이 유 본부장을 견제하며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언론관측이 잇따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가운데 일본이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일본이 강행한 수출규제 조치를 놓고 WTO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해야 하는 상황에, 유 본부장이 WTO 수장을 맡으면 일본에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입후보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사무총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유 본부장을 포함해 모두 8명.
한국과 아프리카, 유럽 후보의 3파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이 유력합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후보로 내세운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이 중량감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상황에 일본이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관측이 현지 매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력한 후보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며 유 후보의 당선이 일본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유럽 국가들과 힘을 합쳐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밀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유 후보의 이해 조정 능력에 회의적 견해가 있다는 인물평을 소개하며 그를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산상은 최근 "일본으로서도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해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맞서 세번째 사무총장직에 도전하는 한국은 통상전문가로서 유 본부장의 경력과, 중견국 한국이 중재자 역할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내세울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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