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데도 심하게 앓았어요" 완치자가 말하는 코로나19
[앵커]
코로나19 장기화에 앞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보는 순서, 오늘(11일)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환자들을 취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조심은 하지만, 설사 확진이 되더라도 쉽게 나을 수 있을 것'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자들 말을 들어보니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대학생 이정환 씨는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무증상이었지만, 격리 직후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정환/코로나19 완치자 : "고열로 인해서 근육통이 굉장히 크게 왔었고요.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시간도 자기 어려웠고..."]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를 썼는데 부작용으로 고생했습니다.
[이정환 : "배가 부글부글 끓거나 가스가 많이 찼었고, 밥을 먹으면 구역질을 하거나 실제로 구토를 하기도 했고요."]
보건소 근무 경력 30년인 신명화 씨는 역학조사를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주변에 피해를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신명화/코로나19 완치자 : "보건소가 일시 폐쇄가 잠깐 됐었고 직원들이 거의 50~60명 정도가 자가격리를 (들어갔어요.)"]
계속되는 양성 판정, 두 사람은 차츰 지쳐갔습니다.
[신명화 : "희망이 점점 절망과 불안감 이런 것으로 바뀌면서 병원 생활하기에는 점점 우울해지고 '정말 이러다 우리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정환 : "'30일 만에 난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최상의 상황만 고려했기 때문에 그렇게 실망감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투병 과정을 공유하거나 치료제 개발에도 동참했습니다.
[신명화 : "완치자로서 당연히 혈장 공여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완치자들은 자신과 주변을 지키기 위해 기본수칙 준수를 강조합니다.
[이정환 : "훨씬 더 치명적으로 그 분들(고령자 등)에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를..."]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양다운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광장 분향소 시민조문 잇따라..일부 충돌도
- "20대인데도 심하게 앓았어요" 완치자가 말하는 코로나19
- 넉 달 미뤄진 9급 공무원 시험 실시..방역에 안간힘
- [앵커 초대석] 최원영 간호사가 청와대로 간 이유
- 백선엽 장군 별세..'전쟁 영웅', '친일 행적' 논란도
- 카자흐에 원인 불명 폐렴 확산.."확진 안 된 코로나?"
- [주말&문화] '0.002초의 감동'..사진에 담긴 역사적 순간들
- 팩트체크라는 이름의 편견..'을의 전쟁' 팔아먹는 언론
- [시사기획 창] 테슬라, 베타버전의 질주
- 정경심 재판, 미소 짓는 정 교수..검찰 반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