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백선엽은 영웅인가, 반역자인가..한·미 해석에 간극"

이원준 기자 2020. 7. 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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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별세 소식을 외신도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NYT는 "백 장군은 미군과 한국군에게는 한국전쟁 영웅으로 대우받지만, 국내적으로는 깊은 분열의 인물"이라며 "많은 한국인은 그를 일제와 협력한 반역자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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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별세 보도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0.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대한민국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별세 소식을 외신도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그에게 '전쟁 영웅'과 '친일파'란 두 수식어가 붙는 이유와 한국 사회 분열상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한국 최초의 4성 장군 백선엽이 별세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 장군의 일대기와 그를 둘러싼 논란들을 소개했다.

NYT는 "백 장군은 미군과 한국군에게는 한국전쟁 영웅으로 대우받지만, 국내적으로는 깊은 분열의 인물"이라며 "많은 한국인은 그를 일제와 협력한 반역자로 본다"고 전했다.

NYT는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전날(11일)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적 보물"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한 뒤 많은 한국인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를 언급했다.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월2일 친일행위자에 대한 현충원 이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한국전쟁 등 다른 공이 있더라도 친일행위자는 현충원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대되는 답변은 32.3% 였다.

NYT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이 조사는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을 가족이 수용해야 할 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발생했을 때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할 수 있었다,

백선엽 장군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하며 국군 역사상 최초로 4성 장군에 올랐다.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합참의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백 장군에겐 전쟁 영웅뿐 아니라 '친일 논란'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해방 이전에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 탓이다. 지난 2009년엔 정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백 장군의 이력에 대해 "그는 한국전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치열하게 싸운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고국에선 매우 분열적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정치권에서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백 장군을 영웅으로 대할지, 반역자로 대할 것인지는 한국과 미국의 현대사 해석에 대한 간극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백 장군을 추모하는 논평을 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백 장군의 생전 친일 행적 논란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백 장군은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고 추모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트위터에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적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18세 이상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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