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감염 20만명 시대..WHO "코로나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박근태 기자 2020. 7.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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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WHO는 코로나19가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경우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0일(현지시간) "현 상황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섬나라처럼 근절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환경은 있지만 바이러스가 다시 외부에서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언 사무처장은 “다만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정점이나 다시 봉쇄 조치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평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것은커녕 더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현황판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268만3874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확진자만 22만99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틀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는 이달 들어 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1일 21만6000명을 기록하며 하루평균 20만명을 처음으로 넘었고 4~6일을 제외하고 하루 감염자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10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9000명 발생하며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기후가 온난한 미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선벨트'(Sunbelt)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들 4개 주는 최근 3일 연속 하루 사망자 숫자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는 지난 2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애리조나에서 79%, 텍사스 52%, 플로리다 37%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알래스카와조지아, ·루이지애나,·오하이오,·유타·위스콘신 등 8개 주에서 10 하루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7일간 미 전역에서 420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지며 사망자 수가 몇 달간의 감소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지난 10일 회의에서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함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멕시코, 콜롬비아 등 각국이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계속 고쳐 쓰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각국 집계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318만 명, 사망자는 1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구에서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머물지만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4명 중 1명에 이른다.  

중남미에선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가 183만 명가량으로 가장 많다. 세계에선 미국 다음에 두 번째다. 중남미는 페루 31만 명, 칠레 30만 명, 멕시코 28만 명, 콜롬비아 13만 명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멕시코에선 하루 신규 환자가 평균 6000~7000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콜롬비아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 5000명을 넘어섰고 아르헨티나 역시 이틀 연속 기록을 세웠다. 페루와 칠레의 경우 가파른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하루 수천 명씩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 대통령과 장관, 주지사 등의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 치료를 받다가 보름 만인 지난 2일 퇴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 이틀 후인 9일엔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볼리비아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보건장관, 광업장관 등 7명의 각료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내달 취임을 앞둔 루이스 아비나데르 후보도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려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11일 38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9일(355명), 10일(430명)에 이어 사흘째 300~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만2293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서는 9일(224명), 10일(243명)에 이어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가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에선 11일(현지시간)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6611명 늘어난 72만54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6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88명 증가한 1만1205명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저녁 기준 총 3만4명으로, 하루 전보다 25명 늘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세계에서 미국,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다음으로 많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17만752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다가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1만명대를 기록했다.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일 기준으로 25만687명으로 하루 만에 1만2348명이 늘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2만7114명으로 사흘 연속 하루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처음으로 2만명을 넘은 뒤 계속 2만명을 넘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82만916명이고, 사망자는 519명 늘어나 2만2123명으로 집계됐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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