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단체 "백선엽 6.25공로 인정된다 해도 현충원 안돼"

박종홍 기자 2020. 7. 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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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 육군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가운데, 독립운동가단체들이 고인의 현충원 안장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회장 함세웅)은 11일 성명을 내고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과 육군장 거행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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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공로 인정해도 지금까지 혜택에 만족해야"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며 헌화하고 있다. 2020.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 육군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가운데, 독립운동가단체들이 고인의 현충원 안장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회장 함세웅)은 11일 성명을 내고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과 육군장 거행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항단연은 "(백 장군은) 국가 존립을 흔들었던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악질 친일파"라며 "6·25 공로가 인정된다고 국가·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의 영면장소인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는 해방 후 시작된 것이 아니라 3·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에도 명시됐다"며 "간도특설대 출신이 국군의 뿌리가 되고 구국의 영웅이라 함은 헌법을 거스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겠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6·25의 공로를 인정해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잘 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라"며 "진정 나라를 위해 살아온 영웅이었다면 조용히 선산에 묻히길 권고한다. 굳이 현충원 안장을 고집해 분란을 일으키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상처주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에는 "친일과 변절은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이 아니고, 그 상황에도 온몸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며 "6·25 공만을 인정해 현충원에 묻게 한들 진정으로 6·25의 공을 세운 호국영령들이 환영할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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