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명' 확진에 못 버텼나?..100일 만에 마스크 쓴 트럼프

이남호 2020. 7.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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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의 코로나19 소식을 전할 때마다 항상 눈에 띄는 게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 앵커 ▶

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사코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그동안 논란이 많았는데요.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가 내려진 지 100일만에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갑자기 마스크를 쓴 이유가 있겠죠.

이남호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워싱턴 근교의 미국 국립 군 의료센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헬기가 착륙합니다.

헬기에서 내릴 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 의료센터 내부로 진입할 땐 마스크를 썼습니다.

황금색 대통령 직인이 찍힌 짙은 남색 마스크로 코와 입을 모두 가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스크를 쓴 건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군 의료센터 출발 전)] "저는 결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착용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라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왔습니다.

자유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백악관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5월 18일)] (백악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씁니다. 사람들이…" (아니요. 쓰지 않습니다.) "내 보좌진들은 씁니다." (지난 2주 동안 대통령 주변에 아무도 쓴 사람을 못봤습니다.)

이랬던 트럼프가 갑자기 마스크를 쓴 건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6월 초 하루 2만 명 정도였던 미국내 확진자는 지난 10일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에선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사망자가 66명으로 전 그 전주보다 2배 넘게 늘었고,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주도 하루 평균 사망자가 각각 56명과 86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안실이 꽉 차면서 시신 보관용 냉동트럭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미 코로나19 확산세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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