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면허 의사 행세"..무자격 팀닥터, 구속 갈림길

입력 2020. 7.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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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팀 닥터, 안 모 씨가 구속될지, 내일 결정됩니다.

어린 선수들을 폭행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의사 면허를 땄다며 거짓말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즉 밝힐 수 있었다면 최숙현 선수의 절망도 없지 않았을까...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주시청팀의 무자격 팀닥터인 안모 씨는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핵심 가해자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틀 전 안 씨를 체포한 경찰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안 씨가 경찰 조사에서 "최 선수 폭행 등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의 구속영장에는 폭행 외에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습니다.

안 씨는 소속팀 선수와 부모 등에게 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처럼 행세하며 '무자격 의료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특히 장○○(선수) 엄마가 항상 우리한테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했으니까. 팀닥터 외국에서 학위 받았고, 아주 훌륭한 의사다 그러면서."

트라이애슬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안 씨는 의사 면허가 있는 유능한 트레이너로 통해왔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실업팀 관계자]
"그분이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고 저도 충격을 받은 거죠."

안 씨는 선수 부모를 상대로 물리치료를 할 때도 전문용어를 쓰며 믿음을 사려 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안 씨가) 의사처럼, 영어를 쓰면서 아주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그런 용어를 쓰면서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거든요."

이런 안 씨에게 선수와 부모들은 월 1백만 원씩을 '팀 닥터비'로 주고

심리치료비 명목으로도 회당 50만 원씩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안 씨의 구속 여부는 내일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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