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내년 초 백신 나와도 코로나 수년간 지속..접종까지 한국은 1~2년, 개도국은 3~5년 소요"
빠르면 연말~내년초 백신 효과 여부 알 수 있을 것
"백신 생산능력 없는 후진국까지 맞추려면 3~5년"
세계 인구 60~70% 접종하려면 최소 50억개 필요
내년말까지 백신생산 20억개 불과해 턱없이 부족
변이로 인해 백신이 다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
최악 바이러스는 아니나 무증상자가 퍼뜨려 문제
K방역 롤모델 돼..바이오헬스 세계로 뻗을 기회
제롬 김(61·사진)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만약 우리가 백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질병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을 계속 감염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내년 중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감염자의 경우에는 일부 항체가 생기게 돼 감염병 확산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잘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어떤 백신 후보가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백신이 모두에게 돌아가기까지 수년 간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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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해도 내년 말까지 전인류를 위한 백신 개발은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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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얼마나 빨리 충분한 양의 백신을 조달해 집단면역을 이루느냐에 따라 퇴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인구의 60~70%가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3,000만개의 백신이 필요할 텐데, 백신 생산능력이 좋아 개발·생산 뒤 1~2년이면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 제조가 안 되는 나라들은 기다려야 해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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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개발 속도 너무 빨라···2~3년간은 안전한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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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이러스를 식별해 염기서열화하고 인터넷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에 들어가기까지 HIV의 경우 3년이나 걸린 데 비해 훨씬 빨리 코로나19에 대해 알게 됐다”며 “하지만 전파율이 높고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가 많아 아주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백신을 빨리 준비하려고 특정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기 전에 위험성을 감수하고 백신을 만들기로 했다. 중국의 칸시노는 백신이 감염을 방지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이 중국 군대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시노팜은 백신 효과에 관한 공식적인 증거도 없이 해외에 나가 있는 노동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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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백신 국가주의’도 등장해···미·중 위주로 제공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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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소위 ‘백신 국가주의’라는 최악의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미국이 백신 개발·생산·유통을 위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데 실제로는 자국에만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라고 하지만 백신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 위주로 우선 제공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흔히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코로나19와 계절과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는 “지금 미국은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는데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측이 ‘지금 억제하지 못하면 가을에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며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요즘 겨울철로 접어드는 남반구에 있는데도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고 비교했다. 이는 초기에 얼마나 감염병을 잘 억제하고 통제하는지와 관련이 깊고 대규모 재발이 이뤄지더라도 재빨리 불을 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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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조능력 뛰어나··· 2025년까지 5대 백신 생산국 도약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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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완치자도 항체 형성률이 높지 않고 코로나19의 변이로 인해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어떻게 될지는 2~3년은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을 더 파악하기 위해 관찰해야 한다 ”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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