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편히 쉬기를"..시민들 빗속에 박원순 마지막 길 '배웅'

이상학 기자,온다예 기자 2020. 7. 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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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

장맛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에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무렵 서울시청 앞에는 박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맛비를 뚫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실종신고가 접수 후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수색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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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끝나자 눈물..서울추모공원 들렀다 경남 창녕으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운구행렬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온다예 기자 = "우리 시장님 도착하셨어요?"

13일 오전 8시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 장맛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에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분향소를 찾았다는 한 시민은 "인권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셨다"며 "박 시장은 시장이었지만 보통 시민들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떠올렸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도착해 시청 건물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시민들은 한동안 시청 앞을 떠나지 못했다. 시민들은 영결식 종료 후 박 시장의 영정사진이 나올 출구 앞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50대 여성 A씨는 "이렇게 가실 분이 아닌데 너무 안타까워서 마지막 길을 배웅해드리기 위해 나왔다"며 "그간 시정 운영으로 심신이 지쳤을 텐데 이제라도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오전 8시30분부터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을 포함해 100여명만 참여한 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무렵 서울시청 앞에는 박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맛비를 뚫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영결식 종료 후 관계자들이 나오자 끝내 눈물을 흘린 강정숙씨(52·가명)는 "이유가 어찌됐든 사람이 이렇게 된 상황에서 각종 뉴스(성추행 관련)가 나오는 게 화가 난다"며 "박 시장에 대한 모욕적인 말과 추측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화장절차를 거쳐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과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오전 7시 무렵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조문객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7시20분쯤 장례식장을 떠나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신고가 접수 후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수색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 A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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