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發 탈당 러시에..정의당 "조문했다"

정우성 객원기자 2020. 7.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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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공개 거부한 뒤 정의당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정의당은 피해자 보호와 박 시장 추모를 모두 챙긴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한 당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만행에 관대하면서 제대로 할 말을 한 정의당 의원들에게는 칼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탈당을 한다"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보여주자"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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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의 박원순 비판에 탈당계 쏟아져..2030 여성들은 정의당 신규 가입도
정의당 "조문과 피해자 보호 둘 다 한다"

(시사저널=정우성 객원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심상정 대표와 6월17일 국회에서 기본소득당 대표단을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공개 거부한 뒤 정의당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정의당은 피해자 보호와 박 시장 추모를 모두 챙긴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류 의원은 지난 10일 박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장혜영 의원도 이날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 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를 비판하는 정의당원들의 탈당계 제출 움직임이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심 대표는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 피해 호소인일 것"이라며 "2차 가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제외한 정의당 의원들의 조문 여부는 각자에게 맡긴다고 했다.

심 대표가 피해자 보호를 언급했지만 탈당 움직임은 막을 수 없었다. 정확한 탈당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의당은 "많은 분들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당내에서도 조문 거부에 대한 비판 의견이 나왔다. 정혜연 전 정의당 청년부대표는 탈당 행렬이 이어지자 "우리 당이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류 의원과 장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두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발언이 어떤 논란을 가져올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았나"라면서 "할 말과 안 할 말을 가릴 줄 아는 정치는 어디 갔나"라고도 했다.

일부 당원들은 두 의원의 선택을 지지했다. 이들은 트위터에 '#탈당하지_않겠습니다', '#지금은_정의당에_힘을_실어줄_때'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만행에 관대하면서 제대로 할 말을 한 정의당 의원들에게는 칼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탈당을 한다"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보여주자"고 썼다. 두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도 올라왔다. 최근 며칠 간 20대와 30대 여성의 정의당 입당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의당은 수습에 나섰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시장 조문과 피해 호소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조치를 다 취하자, 이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 "피해 호소인이 있는 상황에서 고인의 삶이 굉장히 한국 사회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저희로서는 진통 과정, 질서 있는 토론과 서로 인식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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