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코로나19 중증환자 '사이토카인 폭풍' 원인 규명 성공

김정현 2020. 7. 13.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과잉 염증반응인 이른바 '사이토카인(cytokine) 폭풍'의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중증,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하고, 단일 세포 유전자 발현 분석 기법을 사용해 환자들의 사이토카인 폭풍 특성을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면역물질 '인터페론', 중증환자에서 유독 강하게 발현"
연구팀 "인터페론 표적으로 하는 새 치료법 고려 가능"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0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정성원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과잉 염증반응인 이른바 '사이토카인(cytokine) 폭풍'의 원인을 규명했다. 방역당국은 치료제 개발에 역할을 할 기초연구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3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증 단계로의 전이를 예방하거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발현되면, 본인을 공격해서 더 많은 중증(증상)을 나타낸다는 보고가 있다"며 "경증환자보다는 중증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많이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면역물질의 일종인 사이토카인 중 '인터페론(interferon)'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면역세포에서는 경증, 중증을 막론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종양괴사인자'(TNF)와 '인터루킨-1'(IL-1)이 공통으로 나타났는데, 중증 환자에게서는 '인터페론'이 유독 강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터페론은 환자의 세포가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분비되는 당단백질이다. 주변 세포에게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도록 하는 신호 역할을 하나, 때로는 이 작용을 증폭시켜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이토카인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항원만이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해 환자의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일컫는다.

연구팀은 중증,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하고, 단일 세포 유전자 발현 분석 기법을 사용해 환자들의 사이토카인 폭풍 특성을 분석했다.

[서울=뉴시스]13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면역물질의 일종인 사이토카인 중 '인터페론(interferon)'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하고, 단일 세포 유전자 발현 분석 기법을 사용해 환자들의 사이토카인 폭풍 특성을 분석했다. 이 기법은 1개의 세포를 분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유전물질인 RNA를 증폭해 해당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가 많이 발현됐는지 살펴보는 기술이다. (자료=한국과학기술원 제공). 2020.07.13.photo@newsis.com

이 기법은 1개의 세포를 분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을 증폭해 해당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가 많이 발현됐는지 살펴보는 기술이다. 환자 혈액 내 면역세포가 사이토카인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수행한 이정석 연구원(내과 전문의) 등 연구진은 "현재는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비특이적 항염증 약물을 (치료에) 쓰고 있는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인터페론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상세한 임상연구 또는 치료제나 치료방법 개발 연구에 적용이 되는 기초 연구 성과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카이스트 신의철 교수(의과학대학원), 정인경 교수(생명과학과) 연구팀 주도로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충북대병원의 공동으로 수행했다.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서경배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jungsw@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