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박원순 관련 입장 밝히기 어렵다"..SNS 중단 선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서 검사는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이번에는 왜 침묵하나. 피해자 편에 서달라", "당신이 미투를 시작해 박 시장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다" 등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황장애가 도져 한 마디도 어렵다"며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서 검사는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 그 부러움조차 허용되지 않은 채 메시지는 더더욱 쏟아졌다.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 안 해 봤을까봐"라며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온갖 욕설과 여전한 음해나 협박은 차치하고라도 여전히 계속 중인 제 자신의 송사조차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 달라 개인적으로 도착하는 메시지들은 대부분 능력밖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모두는 경험과 인식이 다르다. 극단적인 양극의 혐오 외에 각자의 견해는 존중한다. 모두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조이천사콘서트 1st 모모랜드 7월 25일 브이라이브 ▶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공수처 구성 '속도전'..처장 후보추천위원 2인 선정 발표
- 경찰 "故 박원순 시장 고소인, 신변 보호 중..전담 보호경찰관 지정"
- '키다리아저씨' 정용진 '못난이 감자' 이어 최태원 '육쪽마늘'
- 박원순 고소인 측 "4년간 위력에 의한 성추행..수위 점점 심각"
- 인기 캐주얼 게임, 매출도 '고공행진'
- 양평경찰서, ‘마을안전 지킴이’ 위촉으로 공동체 치안 협력 강화
- '야간외출 위반' 조두순, 항소심 재판서 "내가 뭘 잘못했나"
- 대중교통비 환급 'K-패스' 오늘부터 시작…환급액 어떻게 받나
- 충북시군의회의장협, 공중보건의 효율적 배치 촉구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북부특자도 설치라는 대국민 약속 반드시 지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