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심판, 사과받고 싶었다"..2차 가해 추가로 고소

임태우 기자 입력 2020. 7. 13. 20:21 수정 2020. 7. 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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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고소인 입장문 공개

<앵커>

고소인은 직접 쓴 글을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법의 심판을 받고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법률대리인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 증거들을 모아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대신 입장을 낸 고소인 A 씨는 처음부터 용기를 내 거부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입장문 대독 :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거대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뒤늦게 고소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입장문 대독 :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 받고 싶었습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고소인은 법의 판단을 받을 기회도 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박 시장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간 치러진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입장문 대독 :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고소인의 법률대리인은 온·오프라인상에서 벌어지는 2차 가해 증거들을 수집해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며 떠도는 문건에 대해서는 직접 작성한 고소장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고소인이 누군지 알만한 내용이 들어 있어 유포자들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 : 피고소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피해자는 지금 온·오프라인에서 2차 피해를 겪는 등 더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 고소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몰아세우는 온라인 게시물들과 신상털이에 나선 사진과 글 등 다른 2차 가해행위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할 계획입니다.

고소 직후 A 씨를 신변 보호하고 있는 경찰도 2차 가해 소지가 있는 인터넷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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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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