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야간 마라톤'..안전 관리 제대로 됐나?

김용덕 2020. 7.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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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울트라마라톤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음주 운전자를 구속한 데 이어, 주최 측의 안전관리 위반 문제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시청자들이 촬영한 제보 영상에는 마라톤 참가자들이 아슬아슬하게 어두운 도로를 달리는 장면이 가득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새벽에 경기도 이천의 국도에서 마라톤 참가자 3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사고가 있기 약 6시간 전 사고 현장 부근의 한 도로.

승용차가 어두컴컴한 길을 달립니다.

잠시 뒤 경적을 울리며 휘청이는 차량.

갑자기 눈에 띈 마라톤 참가자를 간신히 피한 것입니다.

["또 또 또!"]

`붉은 신호봉`을 등 뒤에 달았지만, 대부분 가까이 다가가서야 보입니다.

일부 마라톤 참가자들은 도로 안쪽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경적을 울리며 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결국,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당시 112신고 음성 : "제가 사고 날 뻔했거든요. (신호봉) 장비 들고 뛰는 사람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게 찻길로 나와서 뛰고 있거든요."]

그러나 사고 순간조차 마라톤 참가자들을 인도로 안내하는 안전요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112신고자 : "(마라톤 참가자가) 50m에서도 안보이고 진짜 바로 앞에서 보일 정도? (안전) 요원 분들은 따로 없었고요. 다른 차들도 많이 놀란 나머지 급정거도 하고 옆 차선으로 많이 움직이고."]

마라톤 주최 측은 도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공지했지만, 경찰은 건널목이나 인도로 달리는 것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112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가 사람들을 인도로 안내했지만 그 뒤 다시 도로로 달리는 사람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주최 측의 안전조치 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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