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의 이상한 건물 매각..169억 손해 감추며 왜?

장인수 입력 2020. 7. 14. 20:22 수정 2020. 7. 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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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계속해서 MBC의 단독 보도로 뉴스 이어 가겠습니다.

포스코 그룹이 지난 2013년부터 수 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10여건을 집중적으로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큰 손해를 보고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2015년에 팔렸던 분당 사옥의 경우, 무려 160억원 넘게 손해를 봤다는 내부 문서를,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당시 매각을 맡았던 포스코 건설의 직원이 1년 뒤에 이 건물을 샀던 업체의 대표가 되는 이해하기 힘든 일도 벌어졌습니다.

먼저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스코 그룹 산하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소유했던 경기도 분당의 14층짜리 건물입니다.

포스코 측은 2015년 4월 이 건물을 NS파트너스라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매각 대금은 690억 원.

계약서에도, 국토부에 신고한 서류에도 690억 원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건물을 직접 매각했던 포스코 자회사의 내부 문건입니다.

건물 매각 대금이 521억 원이라고 돼 있습니다.

실제 건물값으로 받은 돈은 690억 원이 아니라, 521억 원뿐인 겁니다.

169억은 어디로 간 걸까?

[전 포스코건설 부장] "굳이 외부에 (매각 가격) 신고는 높이 하면서 내부적으로 낮게 팔 때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가 포함돼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의심이 되는 부분이 아닌가…"

알고보니 건물을 사들인 NS파트너스가 건물 부지 안에 170억 원을 들여 10층 건물을 하나 더 지었는데, 공사비를 매각 대금에 포함시킨 겁니다.

새로 지은 건물은 포스코가 아닌 NS파트너스 소유.

그런데도 포스코에 지급한 매각대금으로 처리한 희한한 계약이었습니다.

이런 헐값 매각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코 내부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포스코 자회사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 매각으로 165억 원의 손실이 생긴다"고 돼 있습니다.

[전 포스코건설 부장] "20년 넘게 포스코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본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포스코에서 이 건물 매각을 담당했던 간부는 포스코건설 유모 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유 부장은 이 건물을 팔고 1년 5개월 뒤, 돌연 포스코를 그만뒀고 건물을 사간 NS파트너스의 대표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회사 건물을 자기한테 싸게 판 셈이 된 겁니다.

NS파트너스는 현재 건물 임대 수입으로만 1년에 30억 원 넘게 이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NS파트너스가 수백억 원짜리 건물을 인수하는 과정에는 뉴스킨이라는 다국적 기업이 등장합니다.

뉴스킨은 문제의 건물 매각을 앞두고 갑자기 이 건물을 임대한 회사입니다.

포스코 측에 준 임대 보증금은 240억 원.

결론적으로 NS파트너스는 임대보증금을 빼고 대출을 받아 건물 주인이 됐습니다.

포스코 측은 건물 가격이 내려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NS파트너스와 다국적기업 뉴스킨과의 관계, 포스코 직원이었던 유 씨의 정체와 실질적인 역할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유 씨는 건물 매각 건은 이미 검찰 수사에서 다 해명이 됐다는 입장입니다.

[유OO/ NS파트너스 대표] ((포스코 측이) 손해를 165억 원이나 보고 매각을 했잖아요?) "그렇게 오해받아서 검찰에서 1년 반 동안 조사했잖아요. 사실이 다 아닙니다."

뉴스킨 측은 해당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보증금 350억 원에 임차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과 NS파트너스의 관계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유 씨는 현재 포스코로부터 받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 6억 2천만 원의 일부를 챙긴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김경락 / 영상편집: 신재란)

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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