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음대 교수, '제자 성추행' 혐의 조사

2020. 7. 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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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영향력이 두려워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 어려웠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서울대 음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3년 동안 고통 받았다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구자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대 음대를 나온 A 씨에게 지난 2015년은 악몽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신을 가르치던 교수의 차량에 올라탄 게 화근이었습니다.

공연 뒤풀이 도중 다른 약속이 있어서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교수가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차에 탔던 겁니다.

대리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교수는 강제로 입을 맞추고 수차례 신체를 접촉했다고 A 씨는 주장했습니다.

다음날 교수가 "무슨 일 있었냐"며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A 씨/ 피해자]
"두려웠어요, 여러 방면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었고, 제가 이걸 얘기한들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았고…

3년 넘게 고민하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자신의 가족은 물론 교수 측에도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교수는 A 씨 가족에게 살려달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당시 차에 다른 동승자들이 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겁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교수를 지난해 두 차례 검찰에 넘겼지만, 열달 넘게 검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혜진 / 피해자 변호인]
"두 번이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검찰에서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고있는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A 씨는 고소 이후 음악 활동이 모두 끊겼습니다.

[A 씨/피해자]
"연주 스케줄이 있었는데 어떤 통보없이 자연스럽게 해지가 됐고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

채널A는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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