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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당황" "얻는 것도 없어"..심상정 조문거부 공개사과, 당 안에서도 뭇매

김명지 기자 입력 2020. 07. 15. 08:26 수정 2020. 07. 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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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심상정 사과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당 내 이견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진중권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냈다"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4일 심상정 대표가 자신과 류호정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 거부 논란에 사과한 것에 대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도 비난 글이 올라왔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심 대표가 지난 10일 박 시장을 조문한 후 올린 입장문 글에 나흘만에 두 의원의 조문 거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1500여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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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심상정 사과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당 내 이견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
진중권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33⋅비례)이 14일 심상정 대표가 자신과 류호정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 거부 논란에 사과한 것에 대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밤 10시쯤 페이스북에 "이번 사안에 있어 기본적으로 내가 선택한 메시지와 행보를 존중한다는 것이 내가 알던 대표의 관점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의원은 "(조문 거부 논란에 대한 사과) 의중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의총 후 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며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관한 나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면서 "이견을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도 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 구청장협의회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적 영역'이라고 한 데 대해 "안일한 인식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어떻게 사적 영역인가"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성추문 사건)이다. 개별 의원이나 여성 의원 차원이 아닌 당 차원으로 반성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전날(1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은 (박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 피해 호소인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했다.

하지만 정의당 안팎에서 "류·장 의원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연대 차원에서 조문을 거부한 것을 왜 당대표가 사과하느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작년 조국사태 때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2중대 하다가 팽 당했을 때 이미 (심 대표는)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심 대표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고 했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는 "당의 입장과 색을 분명히 할 기회인데, 연대발언한 두 의원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신 사과를 한 것은 얻는 것 하나 없이 잃기만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 대표의 이런 태도는 정의당 지지자의 구성과도 연관이 있다. 정의당은 옛 민주노동당에 민주당보다 진보적 색채가 더 강한 세력들이 모여 창당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 '개혁' 등 진보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어지면서 현 여권과 동조화했다. 그러다보니 현 여권에 대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의당 당원들은 두 의원의 박 시장 '조문 거부' 발언을 두고 탈당이 이어졌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도 비난 글이 올라왔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심 대표가 지난 10일 박 시장을 조문한 후 올린 입장문 글에 나흘만에 두 의원의 조문 거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1500여개가 달렸다.

작년 조국 사태 때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탈당, 말릴 필요 없다. 원래 민주당에 갈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정의당에 와 있었던 것 뿐"이라며 "이참에 진보정당으로서 제 색깔을 뚜렷하게 하고, 진보 성향 당원을 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葬)이 아니라 고위공직자들이 저지르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저는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당의 노선 재정비와 미례를 설계하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이다. 장 위원장은 2011년 '명문대 기득권을 비판한다'며 연세대를 자퇴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재학 중 '이별 선언문'이라는 대자보를 써 붙이고 자퇴 선언을 했다. 비슷한 이유로 자퇴한 서울대·고려대 학생과 함께 'SKY 자퇴생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 후로는 장애인 인권운동가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정의당 혁신위는 당 혁신안을 마련해 오는 8월 말 열릴 대의원대회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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