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文대통령 '친일파'라는 이유로 백선엽 조문 안해"

장용석 기자 2020. 7.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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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해 "일본에 있어도 큰 은인"이라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는 15일자 고정칼럼 '산케이쇼'(産經抄)에서 백 장군이 '요도(よど)호 사건'이 발생한 1970년 당시 한국의 교통부 장관으로서 사건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지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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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은 일본에도 은인" 대통령 대신 깊은 애도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0.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해 "일본에 있어도 큰 은인"이라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는 15일자 고정칼럼 '산케이쇼'(産經抄)에서 백 장군이 '요도(よど)호 사건'이 발생한 1970년 당시 한국의 교통부 장관으로서 사건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지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도호 사건'이란 1970년 3월30일 일본 하네다(羽田) 공항을 떠나 이타즈케(板付)공항(현 후쿠오카(福岡)공항으로 향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적군파'(赤軍派) 요원들이 납치한 사건을 말한다.

적군파 요원들은 당시 승객과 승무원을 인질로 삼아 기장에게 북한 평양으로 향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객기는 이튿날 평양이 아닌 한국의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적군파 요원들은 한일 양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협상을 거쳐 승객 전원을 풀어주는 대신 야마무라 신지로(山村新治郎) 당시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삼아 4월3일 북한으로 향했고, 이틀 뒤인 4월5일 야마무라 차관과 여객기에 남아 있던 승무원 3명이 귀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백 장군은 추후 발간한 회고록에서 당시 적군파 요원들과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안 돼 '일본어로 대화하자'고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케이는 "백 장군이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부산을 지켜낸 '구국의 영웅'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냈을 뿐 조문은 하지 않았다"며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시 만주국 육군 장교였던 백씨에게 좌익·혁신세력들이 '친일파'란 레테르(꼬리표)를 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한국 대통령을 대신해 (고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 장군의 장례식은 11일부터 닷새 간 육군장(葬)으로 치러졌으며,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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