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라크서 입국한 국내 기업인 수십명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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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국내로 입국한 기업인 수십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현장에서 감염된 것인지, 이라크 공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인지도 불투명하다"며 "최악의 경우 이라크 현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철수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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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건설업계 안팎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건설사 및 협력사 관계자 3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성 판정자 혹은 격리자는) 기업별로는 H사 15명, S사 10명, G사 5명, 또 다른 H사가 1명으로 파악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개별 기업이 추가 확인에 나설 경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건설사는 컨소시엄을 이뤄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카르발라 지역에 상압증유설비·감압증류설비 등 원유정제시설과 관련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현지 건설 현장은 제한된 공간이고, 우리 근로자가 640여명이나 근무하고 있어 해당 기업체와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인원의 일시 철수가 거론될 여지도 있다.
이라크에서는 국내로 들어온 기업인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현장 업무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현장에서 감염된 것인지, 이라크 공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인지도 불투명하다”며 “최악의 경우 이라크 현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철수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우려지역이라 회사가 자구책 차원에서 귀국시켰는데 확진자가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추가 국내 전파 등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계분석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라크는 15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1000여명, 사망자는 4600여명으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날 자정 기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해외입국자의 확진 사례 중에서도 이라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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