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후 첫 사립대 감사.."터질 게 터졌다"

정동훈 2020. 7.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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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개교 이래 처음으로 종합 감사를 받은 일부 사립대학들, 문제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해도 너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간 7조원의 세금을 받아 챙기는 이 대학들이 왜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는지, 계속해서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총장 딸이 동료 교수들의 도움으로 대학원에 부당 입학했다는 소식에 학생들도 충격입니다.

[팽창진/연세대 학생] "힘 있는 분들의 자녀분들이 그렇게 부정입학하는 것들이 만연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분노나 실망감 그런 느낌이…"

연세대에선 이 외에도 밝혀진 비리가 86건에 징계 대상 교직원만 421명.

함께 감사받은 홍익대 또한 학생들의 등록금 수백억 원을 편법 적립하는 등 회계 문제로 118명이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그동안 곪을대로 곪았단 얘기입니다.

[김병국/전국대학노조 정책실장] "당연히 부정비리가 있을 걸로 봤는데, 이 정도로까지 많을지는 몰랐던 거죠. 충격적이었습니다."

사립대는 국공립대와 달리 해마다 자체 감사를 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면 그만입니다.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 "(교수들) 자기들끼리 암암리에 다 그렇게 하죠. 대학 내부에서 알아도 그냥 뭐 눈감아 주죠. 그냥 모르는 척 하는거죠. 암암리에 서로들 도움을 주고 받고 그러죠 뭐…"

그러는 동안 정부의 감시 눈길은 전혀 닿지 않았습니다.

개교 이래 교육부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학교가 111곳.

교육부는 감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댑니다.

하지만 감사를 피해 간 대학들의 절반 이상은 연고대를 비롯해 학생 수 1천 명이 넘는 이른바 '힘 있는' 수도권 사립대학들입니다.

[방정균/사학개혁운동본부 대변인] "지방대학교 이런 쪽으로 치우쳐서 (감사를) 갔다라는 거죠. 봐준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서울에 있는 좋은대학 출신들이 많이 있잖아요."

예산과 회계의 투명성을 위해 초중고는 물론 이젠 유치원에서까지 쓰고 있는 국가 회계 관리 프로그램도 사립대에겐 먼 얘깁니다.

[방정균/사학개혁운동본부 대변인] "사립대학도 (국공립에) 그에 준하는 회계시스템을 국가가 만들고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유도를 해야죠."

연세대와 홍익대 감사를 마무리 한 교육부는 현재 고려대와 서강대 감사에 돌입했고 내년까지 모두 16개의 대형 사립대학에 대해 종합감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재환)

정동훈 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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