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2학기도 비대면 수업".. 학생들 "차라리 휴학하겠다"
고려-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온·오프라인 혼합 강의 진행
학생들 "수업 질 떨어져" 반발.. '등록금 반환' 이슈도 맞물려
○ 온·오프라인 병행이 대세
수강 인원을 기준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가르는 곳으로는 경희대, 한양대가 있다. 두 대학은 수강 인원이 20명 이하인 경우 오프라인 수업을, 20명을 초과하는 경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실험·실습의 경우 수강 인원과 관계없이 오프라인 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실험·실습 수업 수강생이 20명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을 2, 3개로 쪼개는 등 학생 간 거리 두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온·오프라인 수업을 유동적으로 적용하려는 대학도 있다. 중앙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에 따른 5단계 학사운영안을 마련했다. 현재와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확진자 수 10∼50명 미만일 경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단계가 강화되거나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오프라인 수업 비중을 줄이게 된다. 고려대와 서울대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을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정부 대책에 연동해 현재와 같은 1단계에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2, 3단계에서는 온라인으로 돌리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등록금 갈등 이어질 듯
각 대학들은 수강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월 이전까지 강의 방식을 발표해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학들도 고심 끝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각 대학 커뮤니티 등에서는 “2학기도 온라인 강의면 차라리 휴학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촉발된 학교와 학생 간 ‘등록금 반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을 적용하려는 이유에 대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초중고교 모두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데, 대학만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결정 배경에는 등록금 이슈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대학들은 2학기에도 전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경우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병행 방침을 정한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 모두 되도록 오프라인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했다”면서도 “2학기를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할 경우 또 불거질 등록금 반환 이슈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강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 없이 등록금 반환 요구를 비켜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가을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할 거라는 예고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을 정한다면 너무 불안정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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