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대청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충청권 식수원 비상

장인수 기자 2020. 7.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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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다.

폭염 속에 녹조가 번져 시름하던 대청호에 폭우로 다량의 쓰레기까지 유입되면서 충청권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현재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평리 수역 대청호에는 집중호우 후 밀려든 쓰레기가 광활한 수면을 뒤덮었다.

수자원공사 측은 대청호 상류지역에 위치한 용담댐 수문 방류로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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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추소‧석호수역 1만1000㎥ 모여 몸살
지오수역 녹조 발생까지..폭염 이어지면 확산 우려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쓰레기 섬이 생겨났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방한석 이장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 뉴스1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다.

폭염 속에 녹조가 번져 시름하던 대청호에 폭우로 다량의 쓰레기까지 유입되면서 충청권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청호 수계에 210㎜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쓰레기가 누런 흙탕물을 타고 흘러들고 있다.

16일 현재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평리 수역 대청호에는 집중호우 후 밀려든 쓰레기가 광활한 수면을 뒤덮었다. 먹이를 찾아 날아온 까마귀들까지 가세해 거대한 쓰레기 섬을 연상케 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차단막에 각종 쓰레기가 걸려 있다. © 뉴스1 장인수 기자

밀려든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부러진 나무와 갈대류, 빈병, 음료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이다. 심지어 폐타이어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마을 방한석 이장(71)은 "금강과 하천 주변에 불법 투기됐던 쓰레기가 집중호우로 이틀 전부터 흘러든 것"이라며 "몰지각한 주민과 낚시꾼, 행락객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까지 대청호에 밀려든 쓰레기가 1만1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수역에 9000㎥, 추소수역에 2000㎥ 정도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대청호 상류지역에 위치한 용담댐 수문 방류로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이 쓰레기를 수거 처리하는데 7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정용문 차장은 "지금은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1㎞ 정도의 차단막에 쓰레기가 걸려 있는 상태"라며 "다음 주부터 수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지오수역 대청호에서 퍼올린 물이 녹색으로 변해있다. © 뉴스1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지면 대청호 녹조도 급속히 번질 조짐이다.

대청호에는 이미 녹조가 발생했다. 현재 녹조가 가장 심한 곳은 대청호 상류지역인 옥천군 군북면 지오수역 일대다.

이 일대는 호수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변했다. 지난해보다 한달 정도 이르게 나타난 현상이다. 아직 녹조 덩어리가 형성되진 않았다.

장마 후 기온이 상승하면 지난해 11월까지 심각했던 이 지역 녹조가 재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찬훈 대청호감시원 겸 옥천군자연보호협회장은 "장마 후 무더워지면 녹조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매일 대청호를 순시하며 녹조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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