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비서는 동성으로?..재보선 '펜스룰'로 번지나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2020. 7.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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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로 인해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부하직원 강제추행한 사실을 실토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서울시장은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실제 박 전 서울시장 사태가 한창일 때 단체장 비서실에 여직원을 없애고 남직원만 배치한 박준배 김제시장의 인사가 모범 사례라는 기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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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비서 제외가 모범사례?..김제시의 헛발질
직무 능력이 아닌 성별로 업무 배치하는 현상 발생하나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로 인해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 그러나 내년에 있을 재보궐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젠더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이를 통해 현재 비어있는 서울과 부산시장이 정해진다. 공교롭게도 전 시장 모두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부하직원 강제추행한 사실을 실토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서울시장은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상사가 남성이고 부하직원이 여자이기 때문에 성(性)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의 성별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실제 박 전 서울시장 사태가 한창일 때 단체장 비서실에 여직원을 없애고 남직원만 배치한 박준배 김제시장의 인사가 모범 사례라는 기사가 나왔다.

박 시장은 2018년 민선 7기 출범부터 시장 비서실에 여직원을 아예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직원과의 혹시 모를 구설수는 물론 오해의 소지마저 원천봉쇄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기사에는 "성인지 감수성이 유난히 높은 박 시장은 여직원이 혼자 시장실에 결재를 받으러 오는 것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박 시장의 선택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는 여성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명백한 '펜스룰'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펜스룰은 미국 부통령 마이클 펜스가 2002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닌 여성과 단둘이 밥을 먹지 않으며, 아내가 동석하지 않으면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구설수는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우려해 업무 연계성이 있는 직군을 모두 동성(同性)으로 꾸리다는 것 자체가 젠더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마치 성 관련 문제의 모든 원인을 여성에게만 돌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를 줄이고자 자동차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일차원적인 발상에 가깝다.

업무배치는 직무 수행능력과 적합성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김제시의 처사는 이를 단순 성별로 분류한다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결국 해당 기사는 곧바로 삭제되는 촌극을 빚었다.

보궐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의 발언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권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역단체장에도 여성 후보들이 진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공석이 된 서울·부산을 뺀 나머지 15개 단체장이 모두 남성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여성의 단체장 진출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대중들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단어에만 주목했다. 한 네티즌은 "여성 시장이 모든 문제의 해결법은 아니다"라며 "권 의원의 취지는 알겠지만 여성, 남성을 따로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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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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