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가공세에"..中 디스플레이 시장 막힌 韓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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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비업계가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죽이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초저가'로 공급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밀어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주를 위한 장비 가격 조정은 흔한 일이지만 일본 업체가 이처럼 파격으로 공급가를 내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장비 구매 수요가 중국으로 몰리고 시장 파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저가 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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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사도 출혈경쟁 유도..가격싸움에 고사작전 분석
일본 장비업계가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죽이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초저가'로 공급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밀어내고 있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은 막대한 구매 수요를 빌미로 한-일 장비업체 간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 장비업계가 일본 견제를 넘어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중국 HKC는 후난성 창사시에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대형 OLED 생산 라인 'H5'에 투입할 노광기 공급사로 일본 '브이테크놀로지'(브이텍)를 선정했다.
브이텍과 한 한국 장비업체를 놓고 저울질해 온 HKC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브이텍을 최종 선택했다. 해당 한국 업체는 HKC 8.6세대 LCD 제조 라인 H4에 주요 공정장비를 납품한 핵심 협력사 가운데 하나다. HKC와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서 공급 가격을 약 20% 내렸다. 그러나 브이텍은 우리 기업이 제시한 가격보다 10% 이상 낮은 공급가를 제안하면서 계약을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주를 위한 장비 가격 조정은 흔한 일이지만 일본 업체가 이처럼 파격으로 공급가를 내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장비 구매 수요가 중국으로 몰리고 시장 파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저가 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업체를 비롯한 경쟁사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봤다.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수준으로 가격을 내려 경쟁사를 무너뜨리는 이른바 '고사'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품목을 취급하는 글로벌 장비업체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수법”이라면서 “(브이텍은) 노광기와 함께 타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공급가를 낮췄을 것”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단일 품목 제조사가 많은 한국 장비업계가 이 같은 견제를 받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다”면서 “자금력이 약한 업체는 경영 기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의 협력사 선정 방식도 우리 장비업계 애를 태우고 있다. 신규 팹 구축 때마다 한국과 일본 장비를 번갈아 투입하면서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 현재 일본 장비업체들은 노광, 증착 등 핵심 공정에서 한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저가 공세를 유지하면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한층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비 특성상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확보는 어렵다”면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별법 등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R&D)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 모델 다각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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