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에 운행 중단"..불안한 버스 기사들

이채연 2020. 7. 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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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마스크 때문에 버스 기사와 승객 사이에 충돌이 자주 발생합니다.

주로 "버스 기사가 뭔데 마스크를 쓰라, 마라 하냐"는 말로 시작합니다.

기사는 다른 승객을 위해서 분명히 그렇게 말할 수 있고 만약 물리적으로 저항할 경우 경찰이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낮 충북 청주 도심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망가려던 한 남성이 자신을 붙잡은 버스기사를 밀치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연이어 버스 기사의 얼굴과 팔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릅니다.

버스기사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버스에 올라탄 50대 남성에게 제대로 쓰라고 말했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버스 기사] "(마스크) 제대로 착용해달라 다시 한 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린놈의 XX가 하면서 주먹으로 얼굴 때리려고 왔다 갔다 하시더라고요. 손님 태우고 있는 중에…"

또 다른 시내버스 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올라탄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자 15분 간 트집이 이어집니다.

[버스 기사] "(기사가) 마스크 쓰라고 한다고 막 옆에서 계속 트집을 잡으시는 거예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내리던 차에 뒷문을 발로 차버리자, 버스 문이 고장나버립니다.

승객들은 놀라 황당해합니다.

결국 버스는 운행이 중단됐고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뒤따르는 버스에 이동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병승/충북 청주시 버스정책팀장] "(시민들에게) 과징금을 계속 매긴다고 하면 너무 강제적으로 억압하는 것 같고 또 대중교통이용 활성화에 저해되는 요인인 것 같아서…"

결국 경찰이 나서 두 남성을 각각 폭행 혐의와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한동희/충북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경찰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이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하는 경우에 특가법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승객들의 돌발행동으로 기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 취재: 이병학(충북))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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