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빌 게이츠도 다 털렸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2020. 7. 17.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도용당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누군가 트위터 내부 직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탈취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이후 공식 계정을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Social Engineering Attack)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며 "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해킹 비트코인 요구 글 떠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도용당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누군가 트위터 내부 직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탈취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업계 일각에서는 해커들이 돈을 주고 트위터 직원을 매수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가상화폐) 송금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글 아래에는 블록체인 지갑 주소도 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세계 부호들을 비롯해 애플과 우버 등 기업 공식계정에도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글은 약 4시간 동안 3330회에 걸쳐 트위터에 게시됐다. AFP통신은 해당 지갑에 11만6000달러(약 1억4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전송됐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해킹 사실을 파악한 즉시 관련 계정을 차단하고 해커들이 남긴 트윗을 삭제했다. 이후 공식 계정을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Social Engineering Attack)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며 “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커가 시스템이 아닌 시스템 운영자의 취약점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발견됐다. 미 IT 전문매체 마더보드에 따르면 해킹 사건 이후 해킹 커뮤니티에 트위터 내부에서 사용하는 이용자 관리 도구 스크린샷이 공유됐다고 한다. 마더보드는 “해커들이 트위터 직원을 꼬드겨 계정 탈취를 돕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해킹 사건이 과거와 다른 건 유명 인사를 가장한 가짜 계정이 아닌 진짜 계정이 도용됐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의 안정성과 신뢰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국가 정상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CNN은 “각국 지도자들을 노린 해킹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킹당한 인사들이 주로 반(反)트럼프 진영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