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컷뉴스

도용구 "성우는 천의 목소리? 내 목소리 하나 찾아도 다행"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07.17. 09:33 수정 2020.07.17. 10:21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12년 간 '뉴스쇼' 시그널로 함께
발음이 어려워.. 여러 버전 녹음
CBS 성우 13기 출신, 그 시절엔..
전원주, 유기현 등..성우 전성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용구(성우)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요. 아까 예고해 드렸다시피 뉴스쇼와 특별히 인연이 있는 한 분을 모셨습니다. 뉴스쇼의 최다 출연자. 제가 휴가를 갔을 때도 이분은 출연을 하십니다. 출연날짜로 따지면 얼마가 될까요? 12년이 되는 이분, 목소리부터 확인하시죠.

<김현정의 뉴스쇼> 오프닝

여러분, 눈치 채셨죠? 바로 이 목소리의 주인공. 매일 아침 ‘김현정의 뉴스쇼’를 커다랗게 외쳐주시는 이 시그널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성우겸 영화배우 도용구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도 선생님.

◆ 도용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실제로 이렇게 뵈니까 신기해요.

◆ 도용구> 지금 들어오니까 굉장히 낯서네요. (웃음) 제 목소리인데도 굉장히 낯서네요. 한 12년이 됐어요?

◇ 김현정> (웃음) 아니, 지금 우리 청취자들이 유튜브로도 보고 계시고 레인보우 앱으로도 보고 계시니까 저쪽 카메라 보시면서 한번 인사!

◆ 도용구> 얼굴 없는 배우 성우 도용구입니다.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쇼! 하기가, 오늘 제가 시연을 해 볼 텐데.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시그널 멘트가 2008년 5월 12일부터 쓰였으니까 이제 12년이 된 건데. 우리 도 성우님도, 도 선생님도 매일 뉴스쇼 들으신다고 제가 들었어요.

◆ 도용구> 열렬한 팬.

◇ 김현정> 아침에 자기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가 이렇게 울려 퍼질 때 그거를 차 안에서 듣거나 밥 먹으면서 듣거나 화장실에서 듣거나 들으실 때는 기분은 어떠세요?

◆ 도용구> 처음에는 이게 제가 기회가 되면 이 녹음할 당시에 에피소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처음에는 ‘내가 왜 저렇게 했지’ 하면서 좀 어색했어요.

◇ 김현정> 어색하셨어요?

◆ 도용구> 참 이게 아이러니죠. 제가 해놓고 제 목소리가 어색했다는 게. 그런데 듣다 보니까 그리고 또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가 나날이 성장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되다 보니까 다 용서가 되더라고요. 제가 좀 잘못했어도 프로그램이 좋으니까. 그렇게 지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녹음할 당시에 몇 번이나 녹음을 하셨는지 기억이.

◆ 도용구> 제가 당시 같이 녹음을 했던 담당자를 오다가 만났어요.

◇ 김현정> 그 당시 우리 CP.

◆ 도용구> 손근필 씨. 사석에서는 형님, 아우하고 지냅니다마는 ‘형 뭐 좀 도와줘야 되겠어’ 라고 하면서 전화 연락이 시작이 됐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는 도대체가, 참 타이틀은 짧잖아요. 김현정의 뉴스쇼. 그런데 몇 번 이렇게 시연을 해 보니까 이게 발음이 은근히 어려운 거예요.

◇ 김현정> 어려워요.

◆ 도용구> 시옷이 겹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도용구> 김현정까지는 좋습니다. 이름도 예쁘시고. 그래서 김현정의 뉴스쇼. 스, 스. 성우인 제가 발음이 어려우니. 그래서 원래는 하이톤으로 던지고 싶었는데 제가 하이톤이 좀 이게 완성도가 떨어져요. 중저음. 소위 바리톤 쪽은 몰라도. 그래서 여러 번을 해 봤어요. 이렇게도 해 보고. 그러니까 김현정의 뉴스쇼! 이건 또 사실 경박스러운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톤이 버전이 몇 개가 있었군요, 그때?

◆ 도용구>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오늘 이렇게 모신 김에 그 애초에 했던 몇 가지 버전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도용구> 그건 충분히 가능한데 거의 비슷하죠.

◇ 김현정> 비슷하지만 우리 청취자들이 느끼는 미묘함이 있을 거예요.

◆ 도용구> 그러세요?

◇ 김현정> 네.

◆ 도용구> 그럼 제가 그때 12년 전에 녹음할 당시 스튜디오 안에서. 김현정의 뉴스쇼! 하고 툭 던지는 게 있었고.

◇ 김현정> 경박한 버전은 어떤 거예요?

◆ 도용구> 김현정의 뉴스쇼! (웃음)

◇ 김현정> (웃음) 약간 그러네요.

◆ 도용구> 좀 그렇죠?

◇ 김현정> 좀 그러네요.

◆ 도용구> 그렇다고 이걸 김현정의 뉴스쇼. 이건 뭐 심야 프로도 아니고.

◇ 김현정> 그렇죠.

◆ 도용구> 그래서 그렇게 여러 개를, 제 스스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는데 그중에 하나를 골라서 손근필 아우가 ‘형, 이거면 되겠어’ 하고 제가 더 발전이 없어 보였는지 ‘됐어, 여기까지. 이거로 하자.’ 그랬는데. 나오면서도 계속 이게 아닌데 뭔가 좀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 김현정> (웃음) 재밌다.

◆ 도용구> 그런데 이걸 12년을 쓰셨다고요?

◇ 김현정> 12년을 썼습니다.

◆ 도용구> 대단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저는 들을 때마다 사실 움찔움찔할 정도로 굉장히 파워가 있어요. 힘이 있고 참 활기차고 너무 좋은데 마지막 그거로 선택된 그 목소리를 오리지널로 해 주시겠어요?

◆ 도용구> 김현정의 뉴스쇼! 조금 더 안정감이 있다면 제가 오늘 온 김에 한 번 더… (웃음)

◇ 김현정> (웃음) 12년 만의 재녹음. 좋습니다. 여러분, 우리 도용구 성우님. 여러분, 그거 아세요? 도용구 성우는 CBS 직원이셨어요. 선배신 거예요. CBS 전속 성우 공채 몇 기?

◆ 도용구> 13기.

◇ 김현정> 그 시절에는 방송국마다 전속 성우 시스템이 있어서.

◆ 도용구> 그렇죠.

◇ 김현정> 매일 출근을 하신 거예요?

◆ 도용구> 출근을 해야죠. 전속 기간 동안에.

◇ 김현정> 그때 누구누구 같이 근무하셨어요? CBS 전속 13기면?

◆ 도용구> 그때, 통폐합 이후에 제가 입사할 때 동기가 8명이었거든요. 남자 4명, 여자 4명. 당시 종로 5가 효제국민학교 운동장이 꽉 찼어요. 응시자들 때문에. 들어와서 지금 바로 그만둔 친구도 있고 이게 소위 라디오 드라마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이직을 한 친구도 있고.

◇ 김현정> 그렇죠.

◆ 도용구> 그때 선배님들이 소위 통폐합 이후 특채로 들어온 두 분과 바로 윗기수 한 분, 두 분. 그리고 저희들. 그러니까 CBS 라디오 드라마가 전성기 때 정말 최고였습니다.

◇ 김현정> 대단했죠. 전원주 씨 이런 분들 사진도 방송국 복도에서 봤거든요?

◆ 도용구> 저도 오다 복도에서 봤어요. 그런데 제가 전원주 선배하고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거기에 CBS 출신 성우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동아방송인가로…

◇ 김현정> 다르게 알고 계세요? (웃음)

◆ 도용구> 네.

◇ 김현정> 확인을 해 봐야 되는데.

◆ 도용구> 확인을 해 봐야 돼요.

◇ 김현정> 또 어떤 분?

◆ 도용구> 그리고 대선배님들 많으시죠. 제가 같이 방송은 못 했지만 탤런트 김성원 선생님도 여기 출신이시고. 그 당시 ‘전설따라 삼천리’ 해설을 하신, 벌써 고인이 되셨죠. 유기현 선배님, 김영배 선배님 그리고 여자 선배님들도 저는 워낙 대선배님들이세요. 50년대 후반부터 CBS 라디오 전성기 때 활동하셨던 분들이니까.

◇ 김현정> 거기서 매일 성우실에서 근무를 하시다 보면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 도용구>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방송국 시스템이 아나운서실, 기자실 등등이 있다면 저희들도 방이 있잖아요. 성우실. 성우실은 글쎄요. 휴게실이라고 비유를 하면 될까요?

◇ 김현정> 왜요?

◆ 도용구> 그러니까 배우들이 어느 방보다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예술가들이니까?

◆ 도용구> 그렇죠. 편성국이나 다른 방에 비해서.

◇ 김현정> 다르죠.

◆ 도용구> 그러니까 점심때쯤에는 어떤 기자 한 분이 와서 쉬러 오시고 또 오후 되면 PD 한 분이 오시고 와서 또 이렇게 즐겁게 쉬었다 가시는 거죠.

◇ 김현정> 커피 한 잔 하면서.

◆ 도용구> 그렇죠. 자유로운 방이었고. 그리고 성우실에 성우들도 각자 자기 책상이 있었고 전화기도 꽤 여러 대 있었고. 저희들 스스로가 ‘참 호강이다.’ 우리는 대본을 받아서 연기하는 라디오 드라마의 배우들인데 이게 자리가 각자 있고 그러니까 남부럽지 않은 성우실이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성우실이 있고 직원처럼 매일 출근하던 그런 시절이 있다는 거 이것도 새로운.

◆ 도용구> 그런데 외양은 직원인데 사실 성우라는 직업은 계약직이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도용구> 그래서 매년 어떻게 어떤 연유에 의해서 그만두기도 하고 그 당시 5년을. 그 이후에 2년으로 바뀌었는데.

◇ 김현정> 5년 전속 계약.

◆ 도용구> 프리랜서로.

◇ 김현정> 그렇군요. 전원주 씨 지금 확인해 보니까 1960년대 CBS 성우 공채 5기 출신이십니다.

◆ 도용구> 그래요?

◇ 김현정> 그 후에 동아방송으로 가신 거네요.

◆ 도용구> 아, 여기를 거쳐서 가신 거구나. 제가 그것까지 생각을 못 했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성우 하면 천의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는데 우리 도용구 선생의 철학은 좀 다르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 도용구> 네, 저는 처음에 방송국에 들어왔을 때 성우를 수식하는 단어 중에서 천의 목소리, 목소리의 마술사, 그랬는데. 사실 그때 초창기이기도 했고 제 생각에, 선배님들하고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아니, 제 목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내 목소리 하나 확실하게 개발하면 그거 성우 아닙니까? 어떻게 성우가 마술을 부립니까?’ 그래서 실제 제가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40년 전에도 그 말을 했어요. ‘제 목소리 찾아서 열심히 방송하고 싶다. 저는 천 개의 목소리를 절대 못 냅니다.’ 그런데 성우들이 어떤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데서 가성도 쓰고 다양하게 하니까.

◇ 김현정> 어른 목소리도 내고 아이 목소리도 내고.

◆ 도용구> 네, 그런 의미에서 그런 게 아닐까.

◇ 김현정> 더욱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개성, 목소리의 색깔, 연기다 이런 철학을 갖고 계신다고.

◆ 도용구> 네,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 영화배우로 더 이제는 정말 익숙하게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 정말 재능이 많은 대단한 분이세요. 우리 뉴스쇼를 들으시는 애청자들을 위해서 정성을 다해 한 말씀. 좋은 목소리로 주시죠.

◆ 도용구>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김현정의 뉴스쇼. 그 힘들게 녹음했던 자료가 이렇게 김현정의 뉴스쇼가 성장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에 또 이렇게 보람 된 자리에 초대받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 우리 청취자 여러분,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또 저도 일조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대단히 감사합니다. 반가웠습니다.

◆ 도용구> 감사합니다. 반가웠습니다.

◇ 김현정> 성우이자 배우 도용구 씨였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