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인천대 한국어학당 연수생 40명 입건

인천취재본부 이정용·주재홍 기자 2020. 7. 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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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의 학국어학당에 입학했던 어학연수생 40명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인천대는 자체 감사에서 한국어학당 직원의 비위행위를 적발했고, 경찰은 베트남 국적의 어학연수생 161명이 소재불명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어학연수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담당 교직원은 비위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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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취업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교육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취소

(시사저널=인천취재본부 이정용·주재홍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의 학국어학당에 입학했던 어학연수생 40명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대는 해외 유학생의 입학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을 취소 당했다.

한국어학당 직원과 유학업체의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드러났고, 어학연수생들은 취업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천대는 자체 감사에서 한국어학당 직원의 비위행위를 적발했고, 경찰은 베트남 국적의 어학연수생 161명이 소재불명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시사저널 2019년 12월9일자 '[단독] 인천대 베트남 국적 어학연수생 100여명 소재불명' 기사 참조)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전경. ⓒ인천대학교

베트남 국적 어학연수생 급증…불법 취업 등 부작용 발생

17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13일 글로벌언어문화원 베트남 국적 어학연수생 A씨(23)등 40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어학비자로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한 뒤, 강의에 출석하지 않고 국내에 체류하면서 불법 취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는 지난 5월14일 글로벌언어문화원 관리책임 교수 B씨를 일반 전임교수로 발령했다. 이를 두고 대학 내부에서는 경찰 수사 이후에 실시된 '좌천' 성격의 인사조치라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1년에 4학기제로 운영된다. 어학연수생들은 유학업체를 통해 입학하고, 1학기당 수강료 120만원을 납부한다. 수강료의 10~20%는 유학업체에게 돌아간다.

인천대 한국어학당의 수강생은 2016년에 4학기 동안 59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학기에만 3437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베트남 국적 학생들은 2016년∼2018년 1학기까지 1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학기에는 무려 1673명으로 폭증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취소돼…출입국관리국 감독받아"

하지만,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어학연수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담당 교직원은 비위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어학당은 지난해 12월에 15일 이상 장기 결석한 어학연수생 164명을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에 신고했다. 이들 중 161명이 베트남 국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베트남 국적의 어학연수생이 수업을 마친 후, 유흥주점에서 일을 하다가 적발돼 강제로 귀국 조치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인천대 한국어학당 직원이 베트남 국적의 어학연수생들을 알선하는 유학업체와 유착해온 비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인천대학교 자체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학당 직원 B씨는 베트남에서 유학업체를 운영하는 C사의 임원과 친형제 사이로 드러났다. B씨는 한국어학당에 C사의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부적절한 특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들은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에 인천대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비자발급 등 유학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를 취소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이 취소되면, 해외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이는 유학생을 모집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인천대 한국어학당의 어학연수생은 1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37명)보다 약 65% 감소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경찰조사와 자체감사 이후에 어학연수생에 대한 출·결 확인을 강화하고 있고, 출결 현황을 출입국관리국에 보고하는 등 철저한 감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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