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뒤늦게 '피해자'로 통일.."여성부가 맞다 하니.."

조태흠 2020. 7. 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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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故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피해자'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피해 호소인' 등으로 지칭해왔는데, 당 안팎에서 비판이 계속되고 여성부도 '피해자'가 맞다고 하자 바꾸기로 한 겁니다.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故 박원순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줄곧 '피해 호소인' 등으로 불러왔습니다.

당 대표의 공식 사과 때도

[이해찬/민주당 대표/15일 :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2차 가해를 우려한다면서도 '피해 호소'라는 말을 썼습니다.

[남인순/민주당 젠더폭력TF 위원장/15일 : "'피해 호소인'이 현재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당혹감에 마음이 아픕니다."]

성추행 피해를 일방적 주장으로 치부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여러 용어가 쓰인다고만 했습니다.

[송갑석/민주당 대변인/15일 : "특별하게 무슨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분도 있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피해자'로 지칭하면 故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에 일종의 '2차 가해'라는 지적에다, 한 최고위원도 "'피해자'로 부르는 게 드라이하다"는 등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결국 '피해자'로 호칭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여 만입니다.

여성부가 '피해자'로 본다고 했으니 당도 이를 따르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피해자 측에서 고소 사실의 일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 호소인'이 아닌 '피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피해 호소인' 호칭을 두고 민주당을 비판했던 통합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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