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자필 진술서 공개..경주시청 책임론 대두

김지홍 2020. 7. 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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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 3월 경주시청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지만, 경주시가 소극적으로 대처해 사실상 사건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넉 달 전인 지난 3월, 경주시청에 낸 자필 진술서입니다.

'복숭아 한 개를 먹었는데 말하지 않았다고 한 시간 폭행했다.' '자칫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욕을 일삼았고 더러워하듯 피했다'는 등의 가혹 행위 피해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습니다.

또 '강압적인 팀 분위기가 너무 싫었'고, '그 당시 사람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힘든 심경도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경주시는 최 선수의 동료 선수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최 선수의 진술서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제일 처음 (경주시청 신고) 했죠. 근데 거기서부터 얘네(경주시청 관계자)들이 가해자 말만 듣고 조사 의지도 없고 처벌 의지도 없었다고 보면 되는 거죠."]

경주시는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훈련 간 선수단의 귀국이 늦어졌고 귀국 후엔 자가격리 때문에 조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책임론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경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선수단을 조사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에 저희가 경찰에 고소됐다는 걸 알았던 거죠. 경찰 수사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처분을 하겠다'라고 이러고 있는 상황이었죠."]

오는 22일 국회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은 핵심 피의자인 감독 김 모 씨에 대해 폭행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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