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7만7000명 확진..남부서 급증, 절정 치닫는 코로나

이영희.정은혜 2020. 7. 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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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디즈니 경영진에게
창업자 손녀딸 "밤에 잠이 오냐"
브라질 200만, 인도 100만 돌파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7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고치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돌파한 뒤 이후 6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며칠 만에 7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53만 명, 사망자는 13만8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확산 추세는 남부 ‘선벨트’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주 상황이 심각하다. 플로리다의 하루 확진자는 1만4000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현지에선 병상 부족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CNN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서는 이미 중환자실이 바닥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도 병실과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섣부른 경제 재개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디즈니 공동 창업자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딸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지난 11일 재개장한 플로리다주 디즈니 테마파크의 경영진을 향해 “밤에 잠이 오냐”고 비판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인도의 확진자 수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18개 도시는 이날 록다운(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신규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4일 재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위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브라질 시중 약국에서 ‘아니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구충제를 복용했는데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며 효과를 극찬하기도 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물이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가파르다. 지난 16일엔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도 미국·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 특히 뉴델리·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시작된 유행이 의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지방 소도시와 시골 지역으로 퍼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 플레밍 국제적십자사 보건부장은 “인도에서만 앞으로 수천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00만 명, 사망자는 6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영희·정은혜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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