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이혁진, 美서 조국·윤미향 수호 유튜브 방송

채혜선 입력 2020. 7. 18. 05:01 수정 2020. 7.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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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C TV가 지난해 9월 조국 사태 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촉구한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JNC TV 캡처


국내에서 횡령혐의로 기소 중지된 이혁진(53·기소중지) 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미국에서 친여권 성향의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또 이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임모(46)씨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인터넷 방송사 ‘JNC TV’ 홈페이지에는 이 전 대표의 영어 이름인 알렉스 리가 이사회 명단에 올라 있다. 제작진에는 이 전 대표와 미 한인사회에서 이 전 대표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임씨의 이름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LA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JNC TV의 공동운영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7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출국했고, 미국에서 김치 등 한국 특산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혁진, 미국서 친여권 성향 유튜브 방송
JNC TV는 미국 내 비영리시민단체인 ‘정상추(정의와상식을 추구) 네트워크’가 유튜브에 기반을 두고 2017년 8월 13일 설립한 방송사다. '다양한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설립 취지다. 하지만 JNC TV의 방송 내용은 친여권 성향이 뚜렷해 보인다. 지난 5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유튜브에 “윤미향, 할머니와 함께 해외에서 위안부 실상 열심히 알렸다”는 영상을 올렸다.

윤미향 의원의 남편이 대표인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5월 이혁진 전 대표가 대표로 있다고 밝힌 JNC TV의 보도를 인용했다. 사진 수원시민신문 홈페이지 캡처


2015년 윤미향 당시 정의연 이사장, 김복동 할머니와 같이 미 국무부와의 면담에 참여했던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회장의 인터뷰를 담았다. “○○일보가 정대협의 해외 활동 자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해외동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당시 ‘미국 교포의 실제 반응’이라며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윤 의원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수원시민신문도 윤 의원 관련 JNC TV의 기사("해외활동가들의 윤미향, 정의연 지지 성명 이어져")를 지난 5월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이 매체와 인터뷰도 했다.

JNC TV는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때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기사와 동영상을 여러개 올렸다. 지난해 9월엔 조 전 장관의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긴급 연대 성명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캐나다·일본 등 전 세계 해외교포 2800여명이 이 성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임씨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출범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와 함께 임씨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임씨는 2019년 11월 대통령 직속 통일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의 제19기 자문위원과 한 분과위원장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청와대는 기수마다 해외자문위원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임씨가 있는 19기 대상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임씨는 총영사관 추천으로 선임된 것”이라며 “본인 신원조회는 마쳤지만 배우자 신원조회는 하지 않는다. 임씨 이력서에 배우자 이름이 적혀 있는지는 개인정보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9기 북미 지역 한 자문위원은 “자문위원 신청양식에는 가족관계를 적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의 이름, 나이, 직업 등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임씨는 검찰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지 8일 뒤인 2018년 3월 30일 국내 한 대부업체의 상근 감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임기 3년에 연간 보수는 3억원이다. 상법에 따르면 상근감사는 회사에 상근하면서 감사업무를 전담하는 자를 뜻하지만 임씨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다. 임씨의 주요 이력으로는 연구원 등 과거 경력과 이 전 대표의 미국 법인인 '에스크베리타스' 고문으로 소개돼 있다. 에스크베리타스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신과 같은 이름이다.

LA중앙일보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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