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60번'이 슈퍼전파자 된 이유? 동선 입 안 열었다

문지연 2020. 7.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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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자를 대거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60번 확진자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가 송파구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송파구 역시 A씨의 광주 방문 사실 등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송파 60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라 오늘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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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9일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
송파 60번에서 시작돼 n차 감염으로 번진 광주 서구 한 자산관리업체 사무실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자를 대거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60번 확진자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광주시는 19일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그를 고발 조치했다.

50대 여성인 ‘송파 60번’ A씨는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인 부천시 179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또 다른 방판업체 ‘아로마 라이프’ 모임에 참석했으며 동선 대부분이 일치한다. 부천 179번은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는 이틀 뒤인 15일 최종 확진됐다.

A씨는 가족회의를 위해 지난 10~12일 광주를 방문했고 친인척 15명과 세 차례 식사했다. 바이러스는 이 과정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광주에 체류할 당시 이미 코로나19 보균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를 매개로 한 직·간접 확진자는 광주 11명(177~187번), 전남 1명(전남 35번·보성1번) 등 총 12명이다. 광주 확진자 대부분은 A씨와 친인척 관계며 초등생 2명도 포함됐다. 전남 확진자는 A씨 관련 광주 첫 확진자인 광주 177번의 직장 동료다.

광주는 전날 0시 기준 확진자 0명을 기록했었다. 21일 만에 신규 확진자 ‘제로’에 성공했지만 하루 만에 A씨에 의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감염된 A씨의 광주 친인척들이 최근 수일 동안 직업전문학원을 비롯해 전남 보성·장성·순천 등지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n차 감염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5일을 포함한 나흘 간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점이다.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접촉자 정보도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시는 A씨 친인척들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역추적해 감염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광주시가 송파구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송파구 역시 A씨의 광주 방문 사실 등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자정이 돼서야 A씨의 진술을 확보한 송파구가 광주 방문 사실을 확인해 광주시에 통보했다. 이후 광주시가 같은 날 오전 A씨가 광주에서 만난 친인척 15명의 명단을 확보했고 곧바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중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6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 중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송파 60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라 오늘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 사람의 분별없는 광주 친척 방문과 밀접 접촉 그리고 확진 판정 후 사실 은폐로 인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많은 시민이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구상권 청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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