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슬람 최고성직자, 터키 성소피아 '모스크 전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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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에서 터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성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에 따르면 이집트의 이슬람 최고 성직자(그랜드 무프티) 샤우키 알람은 17일 현지 방송 '사다 알발라드TV'와 인터뷰에서 성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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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슬람권에서 터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성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에 따르면 이집트의 이슬람 최고 성직자(그랜드 무프티) 샤우키 알람은 17일 현지 방송 '사다 알발라드TV'와 인터뷰에서 성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샤우키 알람은 "우리(이슬람교 신자들)는 교회들을 보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선지자 무함마드는 전쟁에서도 사원을 파괴하지 말고 수도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 역사에서 교회가 모스크로 전환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소피아를 터키 종교청인 '디야네트'가 관리하고 이슬람 신자의 신앙을 위한 공간으로 재개장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2일 "성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며 우려했다.
샤우키 알람의 터키 비판은 이집트와 터키가 리비아 내전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6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을 지지하는 부족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맞불을 놨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유엔이 인정한 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동부 유전지대를 차지한 LNA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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