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前기자 "한동훈, 덕담한 것..공모 아냐" 녹취록 공개

김재환 2020. 7.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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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 유착'의 당사자인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자신에게 취재를 '잘해보라'는 덕담만 했다며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19일 오후 출입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13일자 부산고검에서 한 검사장, 이 전 기자, 백모 기자간 대화 녹취록과 관련해 KBS 보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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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전 기자 측, 한동훈과 나눈 대화 녹취록 공개
녹취록서 한동훈 "유시민 관심없다..밑천 드러났다"
이 前기자 측 "한동훈 협박해 제보 강요하라고 안해"
한동훈, 해당 의혹 보도한 KBS 기자 등 검찰 고소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검·언 유착'의 당사자인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자신에게 취재를 '잘해보라'는 덕담만 했다며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19일 오후 출입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13일자 부산고검에서 한 검사장, 이 전 기자, 백모 기자간 대화 녹취록과 관련해 KBS 보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자 한 검사장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다. 빨리 정확하게 수사를 해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거고"라는 말을 한다.

이어 이 전 기자가 "법무부도 그렇고 기자도 생각하는 게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 그 생각 많이 하는 거 같아요"라고 말하자 한 검사장은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라고 답한다.

이 전 기자가 재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름을 거론하자 한 검사장은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과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라고 말한다.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썼다는 말을 듣고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한 뒤 이 전 기자 등에게 부산 숙소 위치를 묻고 대화를 마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월29일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스튜디오의 불이 꺼져 있다. 2020.04.29. amin2@newsis.com

이런 내용을 근거로 변호인은 "이 전 기자는 검찰총장의 부산고·지검 방문 동향을 취재하러 부산에 간 것으로 타사 기자 10여명 이상과 함께 내려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의혹 제기 목적으로 방문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 언급된 부분은 한 검사장이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발언한 내용이 거의 유일하다"라며 "이 전 기자가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라고 언급한 부분은 오히려 한 검사장과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반증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체 20여분의 대화 중 한 검사장의 위 말 한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취재를 하겠다는 기자에게 추임새처럼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한 검사장이 공범이라면 편지를 썼다는 말에 관심을 보이며 내용이 무엇인지, 언제 발송하는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논의해야 마땅하다"며 "편지 내용이 나오자마자 추임새를 넣고 머물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며 대화를 종료한 것은 공범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 측은 해당 의혹을 MBC에 알린 '제보자X' 지모씨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씨가 먼저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발언을 하고 보도 시점과 관련해 총선 언급을 수차례 했다"라며 "총선 개입 목적으로 함정을 판 것은 지씨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전날 이 전 기자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검사장과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연달아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반박한 바 있다. 한 검사장은 이날 KBS 기자 등 보도 관련자, 허위 수사정보 등을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에 대해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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