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단 구성 아직..박원순 휴대폰 분석도 난항
[앵커]
오늘(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밝혔고,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렇게 정부 최고위직이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진상규명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성추행 고소와 관련한 내용이 미리 박 시장 쪽으로 유출됐는지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합동 조사단은 아직 구성도 못했습니다. 또 박 시장의 아이폰 포렌식 작업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소식으로 박병현 기자가 수사 상황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경찰 수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분석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아이폰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폰을 분석하면 정확한 사망 경위, 당일 행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성이 강한 아이폰 특성상 경찰이 분석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앞서 검찰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의 아이폰을 푸는 데도 네 달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도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임 젠더특보 측 모두 "일정을 조율 중"이란 입장입니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성추행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관련 보고를 한 인물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만들겠다는 조사단도 아직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전문가 추천 공문을 세 차례 보냈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6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시의 대책에 의문을 나타내며 "서울시는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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