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마에 빙과업계 울상.."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라더니"

김동현 2020. 7.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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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에 특수를 고대하던 빙과업계가 속 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5월말 여름철 브리핑 날씨 전망을 통해 올해 폭염일수는 20~25일로 지난해보다 약 7일에서 12일 가량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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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염일수 13.3일 불과해 올해 매출 기저효과 발생
실제 빙과류 판매율은 업계 예상보다 크게 하회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모임 피해..빙과류 판매 '직격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터미널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도로를 건너가고 있다. 2020.06.24.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에 특수를 고대하던 빙과업계가 속 앓이를 하고 있다. 날씨는 좀처럼 덥지 않고, 장마까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폭염일수가 13.3일에 불과해 기저효과에 따른 전년동기대비 매출 실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아이스크림 판매율은 예상을 크게 하회한다는 것이 빙과업계의 푸념이다.

20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5월말 여름철 브리핑 날씨 전망을 통해 올해 폭염일수는 20~25일로 지난해보다 약 7일에서 12일 가량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최근 7월 말까지 장마전선으로 인한 강우 가능성이 높아 이달말까지는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다 8월초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고 수정 전망을 내놨다.

올해 여름의 경우 폭염과 열대야일수도 평년보다 많아지고 7월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이 기상 변화로 인해 변경된 것인데 이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폭염일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빙과업계의 경우 매우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보통 빙과업계의 성수기를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로 잡는데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이 적을 수록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사업 구조 때문이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의 실적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작 빙과업계 내부에서는 기대치를 하회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최근 한달(6월20일~7월19일) 판매된 빙과류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GS25 11.8%, CU 5.8%, 세븐일레븐 6.2%, 이마트24 4.5% 등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여름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고 있는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모임을 피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데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판매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빙그레와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롯데제과 중 누가 왕좌를 차지할 지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 4개 회사가 84%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이끌어왔다.

지난해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롯데리아) 2.2%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업계 2위 빙그레가 4위 해태 인수를 결정하면서 빙과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빙그레와 해태가 합치면서 빙그레와 롯데 양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됐다.

이렇듯 빙과업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됐지만 날씨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실적 하락이 불보듯 뻔해 업계 1위를 차지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만 나온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급증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수익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장마까지 겹쳐 여름 한철 장사를 망칠까봐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빙과류가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 상황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다던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밤에도 선선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빙과업계에서는 가전제품 판매 회사가 에어컨을 팔기 위해 소문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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