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인 몰라 더 불안한 '유충'.."정수장 부실 운영 가능성"

2020. 7.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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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물에 벌레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시죠.

인천에서 유충이 처음 나온지 열흘이 지났지만 원인을 못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수도관 위생이 주로 지적됐는데, 정수시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 신고가 최초 접수된지 열흘이 넘도록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천 공촌정수장 뿐만 아니라,

부평정수장에서도 깔따구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두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돗물의 맛과 냄새를 없애기 위한 처리장치입니다.

특히 부평정수장은 오존 소독과 활성탄 여과까지 거치는 곳으로 외부 이물질이 들어가기 힘든 폐쇄형 구조인데도 유충 추정 물체가 나온 겁니다.

공촌정수장은 활성탄 여과만 거치는데 부실하게 운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정화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
"오존 공정 시설은 운영되지 않고 활성탄 운영만 되고 있었습니다. 여름철 수온 상승으로 인해 더 유충 생성이 용이한 환경이라고…."

활성탄 설비 자체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자주 세척하지 않으면 오히려 미생물 번식을 돕게 되는데 이때 유충이 생겨 가정에 유입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최승일 / 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학과 교수]
"활성탄 층을 내려가면서 소독 성분이 없어져요. 활성탄 층 밑에는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이 되고 그래서 자주 역세척 해줘야 해요."

활성탄 층의 아랫부분에 미생물이 숨어있을 수 있는데 물을 아래에서 위로 쏴서 세척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천의 두 곳을 포함한 전국 44곳의 고도처리정수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결과는 이르면 내일 나올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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