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특산품 조형물' 세우면 끝?..투입 예산만 '12억 원'
[KBS 춘천]
[앵커]
홍천군이 옥수수와 한우 등 지역 특산품 모양을 본딴 조형물을 잇달아 세우고 있습니다.
지역 명소로 만들고, 관광객 볼거리를 늘린다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값비싼 조형물을 세운 뒤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천의 생태공원에 세워진 한우 조형물입니다.
1년 전, 홍천 한우 홍보를 위해 1,500만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조형물 안내판도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조형물을 왜 세웠는지도 모릅니다.
[김재술/대전시 대덕구 : "한우의 특성을 좀 누구나 특히 청소년들이 읽어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이 설치가 돼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천전통시장 바로 옆에는 2년 전 세워진 농민과 송아지 조형물이 서있습니다.
검은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합니다.
홍천군은 지역의 특색을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며 최근 5년 동안 한우와 옥수수 등 지역의 5대 명품을 주제로 한 조형물 10개를 세웠습니다.
투입된 돈만 12억 원입니다.
올해 말까지 7천만 원을 들여 사과 조형물을 또 세웁니다.
이처럼 값비싼 조형물을 세운 뒤에 특산품 판매 활동 등과 연계한 홍보 활동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애당초 주변 관광지나 축제와 연계한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승각/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 "잘 세우는 것과 그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영 방안까지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홍천군은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 방법을 찾겠다고 해명합니다.
[박광열/홍천군 농정과장 : "모바일 홍보가 됐든 전국적으로 홍보 매체를 통해, 그걸 꾸준히 해서 특성화 시키려고, 명품화시킬 그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예산이 쓰이는 조형물이 잇따라 생기는 만큼 철저한 활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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