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베.. 자민당 지지층마저 등돌려

이형민 2020. 7. 2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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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사진) 일본 내각의 코로나19 대응 실책이 정권을 위태로운 지경으로 내몰고 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급한 천 마스크는 '아베노마스크'라는 조롱을 받은 데 이어 코로나19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행 장려책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실패, 측근 비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내에서는 3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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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려 등 코로나 대책 헛발질
사진=EPA연합뉴스


아베 신조(사진) 일본 내각의 코로나19 대응 실책이 정권을 위태로운 지경으로 내몰고 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급한 천 마스크는 ‘아베노마스크’라는 조롱을 받은 데 이어 코로나19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행 장려책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지지를 보냈던 자민당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7월 월례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는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도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8%에서 21%로 지난달 대비 7% 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18%에서 22%로 4% 포인트 상승하며 지지율이 역전됐다. 전 국민 대상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는 지난달 대비 2% 포인트 하락한 12%, 이시바 전 간사장은 3% 포인트 상승한 26%로 집계돼 격차가 벌어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해 말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는 아베 총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실패, 측근 비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내에서는 3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불만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2일부터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만 1조3500억엔(약 15조1548억원)에 달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추진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닛케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고 투 트래블 시행에 대해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지난 18~19일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가 반대 입장을 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지급한 마스크 중 제품 불량으로 반송되거나 민간 단체에 기부된 물량이 최소 10만장에 달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민심에 이어 당심까지 아베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아베 위기론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 투표로 총재를 선출하기 때문에 당내 반발은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민당 내 선호도 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꺾었다는 건 그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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