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도 소수자였다"..81개 기독교 단체, 차별금지법 지지

이기림 기자 2020. 7. 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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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등 기독교 81개 단체는 20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안의 소수자들이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차별과 혐오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고 따르기 때문"이라며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그 누구도 주님의 은혜로부터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 시대의 '포괄적 복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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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성명 내고 '차별금지법 지지' 발표
천주교·불교 단체도 지지 성명..주류 개신교 단체는 법 제정 반대
장혜영 정의당 의원 및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회원들이 6월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조속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등 기독교 81개 단체는 20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에 대해 "정치권의 법 제정 노력을 환영한다"며 "그리스도교는 혐오가 아닌 사랑의 종교"라고 했다

이들은 "차이를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것인데, 일부 근본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다양성을 부정하며,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혐오한다"며 "성경의 관습적 조항 대부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유독 특정 조항만 문자적으로 취해 절대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경을 근거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성경을 오독하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은 그 기원부터 타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유대사회 주변부인 나사렛 출신 '비정규직' 소작농이며 '비혼' 청년이었던 예수 당신도 소수자였고, 소수자들을 사랑하신 소수자 예수는 당대의 종교권력, 정치권력으로부터 차별받고 혐오 당하고 끝내 처형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안의 소수자들이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차별과 혐오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고 따르기 때문"이라며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그 누구도 주님의 은혜로부터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 시대의 '포괄적 복음'"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 노예제 폐지, 성평등, 전쟁 반대, 약자 보호, 난민 환대, 환경운동, 민주주의, 소수자 운동 등의 역사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헌신과 참여가 있었다"며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일시적 역류에도 결국 평등과 사랑의 바다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Δ21대 국회의원들이 지금 바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위한 법 절차를 시작할 것 Δ차별금지 사유 가운데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일부 세력의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 것 Δ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동의하고 지지하는 많은 그리스도인과 시민이 함께 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법 제정을 위해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차별금지법/평등법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지지와 연대를 지금 표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 평화위원회도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OECD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특정집단의 '억지 논리와 주장' 때문에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의도와 달리 평등을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매우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이 법은 동성애보호법이요 동성애반대자 처벌법이므로 그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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