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사망률 세계 최저"..또 잘못된 통계 인용

한상희 기자 2020. 7. 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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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강변하면서 잘못된 수치를 인용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친정부 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낮은 어쩌면 가장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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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강변하면서 잘못된 수치를 인용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친정부 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낮은 어쩌면 가장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 월리스 진행자를 향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비판하면서 "당신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나쁘다고 했지만, 우리의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심지어 사실에 가깝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방송에 들고 나온 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사망자로 나눈 지표다. 그러나 이 숫자는 특정 국가의 검사 수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CNN은 지적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검사를 진행한 나라는 치명률이 매우 낮지만,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만 검사하는 나라는 치명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루 60만~70만명씩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률이 세계 최하위권이여야 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치명률(3.7%)은 브라질(3.8%) 페루(3.7%)와 비슷한 세계 60위다.

한국(2.1%)을 비롯해 오스트리아(3.6%), 포르투칼(3.5%), 노르웨이(2.8%), 체코(2.6%) 등 수십개 국가가 미국보다 낮다.

미국(42.95명)은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사망자 순위에서도 8위에 머물고 있다. 유럽이나 칠레보다는 낮지만, 중국(0.33명), 일본(0.78명), 한국(0.57명) 등 아시아 국가들이나 남미보다는 훨씬 높다.

굳이 치명률이나 10만명당 사망자 등을 보지 않아도 미국의 피해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396만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4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50개주는 이런 상황을 무시한 채 경제 개방을 시도했고, 그 여파에 한동안 꺾이는 듯 했던 코로나19는 이달 들어 남동부와 남서부 일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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