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골프장 내놓은 軍..개발 기대감 '들썩'

이남호 입력 2020. 7. 21. 20:25 수정 2020. 7. 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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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아파트를 짓기로 사실상 낙점한 국방부 소유의 태릉 골프장.

이 정도 컸나, 싶을 정도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옆 육군 사관 학교까지 합치면 최소 2만에서 최대 3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아파트를 짓자는 얘기가 처음 나온 게 아닌데요.

이번에는 정부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 분위기를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릉골프장은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인들의 체력단련이 필요하다고 지시해 만들어졌습니다.

18홀 규모의 서울 시내 유일한 군 골프장이어서 전, 현직 군 장성들이 즐겨 이용합니다.

50년 넘게 운영되던 골프장이 택지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 예비역 장교는 섭섭함을 토로합니다.

[예비역 장교] "군인들이 뭐가 있어요. 돈이 있어 뭐가 있어. 있는 것은 연금밖에 없는데. 그거 말고 이런 혜택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사실 태릉골프장을 주택용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에도 정부는 이곳에 아파트 공급을 추진했지만,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하태경/미래통합당 의원(2018년 국정감사)] "1만 호가 넘어요. 육사는 안옮기고 그 옆에 골프장만 택지로 쓰면. 그것(육사)까지 하면 3만 호. 좌우간 서울지역 집값 문제는 해결될 것 같아요. 국방부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당시 국방부는 수도권 내 군 관사와 부대 용지 등 8곳을 택지로 내놨지만 태릉골프장은 지켰습니다.

이번에도 태릉골프장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버텼지만,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를 꺾을 순 없었습니다.

태릉골프장 개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곽옥희/주민] "골프장도 (개발용도로) 내놓아야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많이 있었어요. 이왕이면 여기가 개발되면 훨씬 더 (좋아지니까)"

하지만 실제 집이 들어서기까진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습니다.

태릉골프장 역시 그린벨트에 속해있어 서울시와 해제를 협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 지역에 어떤 주택이 공급돼야 집값 안정과 주거 복지 효과를 거둘지 분석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만약에 개발을 택지 개발만 한다고 하면 차량만 많아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고 도로하고 주변에 인프라가 같이 형성이 되면…"

서울시는 당장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영상편집: 김현국)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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