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악몽이"..구미 반도체공장 또 '유해물질'

손은민 2020. 7. 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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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새벽 경북 구미의 한 공장에서 독성 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독성 물질이 담긴 드럼 통을 옮기다 넘어지면서 새어 나왔다고 하는데요.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반도체 제조업체인 KEC 구미공장.

오늘 새벽 1시 40분쯤, 이 공장 내부에서 산업용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실란' 30킬로그램 정도가 유출됐습니다.

주로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데, 불이 잘 붙고,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는 급성 독성물질입니다.

흡입하면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할 땐 반드시 호흡용 보호구 등 안전 장비을 착용해야 됩니다.

화학물질이 담긴 용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용기 밸브가 파손되면서 누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덕영/KEC 구미공장 경영지원팀장] "케이스 안으로 이동을 하다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트리클로로실란이) 미세하게 새서…"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유독 가스가 광범위한 지역에 퍼질 수도 있어, 경북도와 구미시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문자까지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발송시간은 사고 발생 1시간 뒤로, 게다가 경보음이 전혀 울리지 않는 무음 형태의 문자 발송이었습니다.

모두가 잠들어있는 시간에, 하나마나한 방식으로 문자를 보낸 겁니다.

반대로, 사고를 모두 수습한 것을 알리는 '상황 종료 문자'는 요란한 경보음을 울리며 발송돼 잠든 주민들을 깨웠습니다.

대구환경청은 업체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안성용/대구지방환경청 구미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팀장]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례가 있는지, 보호구를 잘 썼는지, 즉시 신고를 잘했는지... 이런 부분을 볼 예정입니다."

사고가 난 구미에서는 지난 2012년에도 한 공장에서 유독 가스인 불산이 유출돼 5명이 숨지고 주민 3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손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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